3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전투 중 폭발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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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확전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물가 우려를 자극해 세계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IBK투자증권은 4일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평균 가격인 배럴당 78달러를 넘어설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확전 우려에도 유가 오름세가 제한되면서 금융 시장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금융 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란은 지난 1일(현지시각) 보복 차원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약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도 맞대응을 시사했다. 이후 배럴당 70달러를 밑돌던 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3일 73.71달러까지 올랐다.
변 연구원은 “WTI가 배럴당 70달러대 후반 수준까지 상승하면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 전환 부담으로 물가 우려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WTI가 70달러대 중반을 웃돌지 않을 경우엔 주식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유가 강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공격에도 시장 위기가 확대되지 않았던 점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파병을 확대하는 등 중동 지역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양상인 점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원유 수요가 단기적으로 회복할 수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크지 않은 점 ▲주요 산유국이 강한 증산을 시사하고 있는 점 ▲계절적으로 4분기부터 1분기까지 북반구 성수기가 지나 유가가 통계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 점 등을 근거로 꼽았다.
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는 있다고 봤다. 그는 “유가 오름세가 지속되지 않더라도 세계 주식시장이 전 고점에 위치해 있어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불확실성 측면에서 시장의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변 연구원은 특히 한국은 에너지 수입 비중이 크고 그중에서도 중동 의존도가 큰 만큼, 부정적 영향을 많이 받는 편에 속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이나 핵 시설 폭격 가능성과 이란의 대응, 유가 움직임을 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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