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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최경주에게 벙커샷 전수 받은 조성엽, AAC 첫날 공동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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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퍼시픽아마추어챔피언십 1R
버디 6개와 보기 3개 묶어 3언더파
단독 선두 빈탕에 2타 뒤진 공동 3위
최경주재단 출신, 고교 졸업 후 美행
콜로라도 기독대서 PGA 진출 도전


매일경제

아시아퍼시픽아마추어챔피언십(AAC) 첫날 공동 5위에 자리한 조성엽.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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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엽이 아시아퍼시픽아마추어챔피언십(AAC) 첫날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조성엽은 3일 일본 시즈오카현 고텐바의 다이헤이요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다.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인 그는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랜디 빈탕(인도네시아)과는 2타 차다.

최경주재단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넘어간 그는 콜로라도 기독대에서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2학년이 된 조성엽은 경쟁이 치열한 미국 대학 골프 리그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은 이번 대회 첫날 성적으로 나타났다. 생애 처음 출전한 AAC 첫날 3타를 줄이며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조성엽은 “3언더파라는 성적은 만족스럽다. 그러나 경기 내용이 좋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남은 라운드에서는 내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첫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120명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쁜 마음도 표현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해 AAC와 같은 큰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었다. 대학교 2학년이 돼 나오게 됐는데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40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경기하면서 한 단계 성장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300야드에 아이언 샷까지 날카로운 것으로 알려진 조성엽이 자신있게 내세우는 장기는 벙커샷이다. ‘한국 남자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에게 벙커샷을 전수받은 만큼 웨지의 바운스를 이용하는 벙커샷이 일품이다.

조성엽은 “최경주 프로님과 함께 훈련하며 벙커샷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게 됐다. 아직 최경주 프로님 정도로 잘 하지는 못하지만 아마추어 선수들 사이에서는 상위권에 속하는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도 벙커에서는 타수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대회 전날까지도 숙소에서 과제를 병행했던 조성엽은 언젠가는 꼭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넘어가 학업과 골프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PGA 투어라는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견뎌내고 있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실력을 조금만 더 쌓는다면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경주 프로님의 뒤를 이어 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즈오카(일본)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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