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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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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다시 '활활'…다시 불지피는 '미국 추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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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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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이 증시를 강하게 밀어 올리자 중국 전문가들이 타이밍 맞춰 경제 희망론에 불을 지핀다.

3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루융상 전 중국과학원 원장은 과학기술저널 '중국기계공정'지에 게재한 칼럼에서 "미국의 전반적인 제조업 쇠퇴와 경쟁력 약화는 돌이킬 수 없는 추세"라며 "중국은 10년 내 첨단기술과 군사제조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 전 원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중국의 과학기술 개발 프로젝트 '국가제조 2025'의 자문위원도 지낸 대표적 관변 전문가다.

근거는 특별할 것이 없다. 세계은행은 지난 2010년 중국 제조업 생산량이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집계했는데, 이 격차가 점차 벌어져 지난해엔 중국의 미국의 두 배 수준에 도달한 점을 반영했다.

지난달 초 기고된 이 칼럼을 중국 언론이 뒤늦게 보도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띄울 때가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전격 발표된 중국 정부의 1조위안(약 189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증시는 최근 불기둥이다. 1~7일 국경절로 쉬는 본토 상하이지수는 지난달 30일 8.06% 폭등하는 등 강세장에 들어섰다. 2일 중동 전쟁 발발 우려가 불거졌을 때 홍콩 항셍지수는 6.2% 급등했다.(3일은 1.47% 하락)

정부는 한숨을 돌리고 여기에 연구기관들이 지원사격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부정적 인식은 한층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칭화대 CISS(국제안보전략센터)의 '중국인들의 국제안보 전망' 연례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호감도는 5점 만점에 1.85점으로, 작년 2.19점보다 크게 낮아졌다. 미국의 우방 한국은 2.6→2.1, 일본은 2.19→1.68로 낮아졌다. CISS는 "응답자의 90% 가까이가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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