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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韓 통신장비사, 불황 속 中 5.5G 구축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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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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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5.5G(5.5세대 이동통신)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불황을 지나고 있는 국내 통신장비 기업들에게 단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구축 수요는 줄고 있지만, 중국은 5.5G 상용화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5.5G는 5G와 6G의 중간 단계의 통신 네트워크를 뜻한다. 5G에 비해 속도, 신뢰성 등이 10배 내외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5.5G는 이론상 최대 속도 10Gbps, 지연시간 1ms를 구현할 수 있다. 현재 5G 속도가 1.2Gbps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약 9~10배 빠른 셈이다. 중국은 6G(6세대 이동통신)로 가기 전 중간 단계인,5.5G로 통신 인프라를 강화하고 글로벌 통신 시장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7월 상하이에 14억달러(약 1조9342억원)를 들여 연구·개발(R&D) 센터를 완공했다. 이 시설에선 3만여명의 인력이 반도체, 무선 네트워크,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화웨이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5.5G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화웨이는 올해 안에 5.5G와 관련된 모든 통신장비 출시를 마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3월 항저우에서 세계 최초로 5.5G 네트워크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안에 중국 전역 300개 이상의 도시에 5.5G 망을 깔 예정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5G 기지국 수는 350만개이며 향후 더 늘어날 예정이다.

중국의 5.5G 확산은 국내 통신장비 업체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KMW는 기지국에 장착되는 무선주파수(RF)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RF 부품은 무선 신호를 송·수신하기 위해 활용되며,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통신 품질을 결정하는 부품이다. KMW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90%에 달하는데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ZTE, 삼성전자 등이 고객사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세계 주요 국가들의 올 하반기 5G 추가 주파수 경매가 예정되어 있다”며 “장비 수요 증가로 KMW 등의 내년도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에릭슨, 화웨이, 노키아, ZTE 등에 스몰셀(소형기지국), RF 부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광 트랜시버 제조업체인 오이솔루션도 노키아, 화웨이, 시스코 등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광 트랜시버는 빛 신호를 전기 신호로, 전기 신호를 빛 신호로 변환하는 부품이다. 무선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필요한 장치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국내 통신장비 회사들은 중국 5.5G를 발판으로 반등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RFHIC의 올 1분기 매출은 308억원으로 전년과 같았지만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15억원) 대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오이솔루션의 매출은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7% 줄었고, 영업손실은 71억원으로 전년 동기(67억원) 대비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는 올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 시장 규모는 2970억달러(약 412조1766억원)로 추산된다.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5G 구축이 90%를 넘어선 상태다. 이에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삼성전자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국내 장비사들은 불황을 겪고 있다.

송영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ICT전략연구소 미래전략연구실장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위축으로 수익이 줄어든 국내 통신장비 회사들 입장에선 중국의 5.5G 확산으로 숨통이 트일 수 있다”면서 “중국 시장 공급 실적을 토대로 향후 일본, 미국 등에서도 공급 확대를 모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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