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 사진=권광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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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자주 보겠네요"
KT위즈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2일) 열린 1차전 4-0 완승에 이어 시리즈 2승을 만든 KT는 4위 두산을 제치고 3위 LG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티켓을 거머줬다.
KBO리그 최초의 WC 결정전 업셋이다. KT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간 것이다.
경기 후 KT 이강철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자주 보겠네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웨스 벤자민의 호투에 대해선 "아까도 말했지만 (전날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구에) 자극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한 번은 잘 던지지 않을까 했다"며 "어제 쿠에바스도 그랬고. 벤자민이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까지 잘 던질거라고는 몰랐다. 2경기 연속 무사사구더라. 그게 큰 것 같다. 볼넷이 없는 게 이긴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또한 "벤자민이 시즌 막판에 3이닝(정확히 3.1이닝)만 던지고 나오길래 울고 싶었는데, 재계약해달라고 항의하는 건가 싶었다. 너무 잘 던졌다. 저런 본 모습이 있긴 있다.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었는데, 마지막에 정말 팀을 위해 힘있게 잘 던져줬다. 고맙게 생각한다"며 웃음을 보였다.
사상 첫 와일드카드 5위 업셋에 대해선 "팀이 참 신기하게, 최초의 기록을 계속 쓴다. 아침에 들뜰까봐 말씀을 안 드렸는데 여기까지 오는 과정들이 이길 경기가 아닌데 이기면서 왔다. 뭔가 만들어지는 느낌이 든다. 설레발 같아서 말씀 안 드렸다. '여기서 끝났겠구나' 하는데 계속 뒤집는 경기를 하니까 기세와 분위기가 조금씩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 시작할 때 다운됐다가, 7-8월 올라왔다가 다시 떨어졌다가 또 막판에 올라왔다. 운이 따라주는 경기력이 생긴 것 같다. 타이브레이커부터 최초, 최초 이러니까. 오늘도 스코어 1-0 되는 순간 7회쯤에 1-0으로 끝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2021년) 타이브레이커가 생각났다. (강)백호가 똑같이 좌전안타 치길래. 최초 기록이라는게 쉽게 안되니까 1-0이 될 것 같았는데. 그게 어떻게 잘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백호는 배트를 짧게 들고 결승타까지 만들어냈다. 이강철 감독은 "진작 그랬으면 좋았을텐데(웃음). 막판 컨디션 올라오길래 좋은 타선에 뒀는데 책임감을 가지고 컨택하려는 모습들이 좋았다"며 "그래서 팀 KT가 잘 된 것 같다. 또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 이번 2경기 동안 장성우가 볼 배합을 너무 잘했다. 상대는 (양)의지가 없는데 우리는 성우가 있었고, 이런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성우가 정말 고생 많았다"며 선수들에 고마움도 표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경기 투수 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벤자민이) 갈수록 투구수도 괜찮았고, 힘도 안 떨어졌다. 6회를 던지고 제러드가 좌타라 2아웃까지 잡고 양석환에 바꿀까 했는데 잘 막아줬다. 이어 올라온 영표로 계속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마무리는 마무리를 해야 하니까 (박영현을 썼다). 영현이가 3연투인데, 그런 거 의미 없이 이겨야 되는 경기니까. 정말 좋은 투구 해줬다"고 답했다.
이제 KT는 5일부터 정규 시즌 3위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패한 걸 되갚을 기회를 잡았다.
이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이제 생각해 봐야 한다. 엄상백이 3일밖에 못 쉬니까 애매할 것 같다. 아직 준플레이오프 생각을 못 했다. (고)영표를 오늘 안 쓸까 했는데 1-0이고 내일이 없어서 구상이 바뀌었다. 준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이니까 선수들을 너무 혹사시키면 안된다.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최초 기록을 한번 썼기 때문에 다시 한번 최초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준플레이오프 선전을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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