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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물가와 GDP

불안한 중동 정세, 물가 변동성 우려…환율·국채금리도 급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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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급등…국채금리는 급락

한은, 물가 2%대 내에서 등락 전망

다음주 금통위 영향 크지 않을 듯

아주경제

3일 레바논 베이루트 다히예에 있는 이스라엘 공습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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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다. 3년 반 만에 가까스로 1%대까지 떨어진 소비자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당장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동 사태, 채소류 물가 불안 등 일부 불확실성은 있지만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더 힘이 실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외신에 따르면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7달러(0.39%) 오른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도 전장 대비 0.34달러(0.46%) 상승한 배럴당 73.9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최근 헤즈볼라(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세력)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데 이어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180발을 쏘면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 국가경제의 핵심인 석유 생산과 수출 시설을 겨냥한 재보복을 감행할 수 있으며 원유 시장에 하루 평균 100만배럴 정도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졌다.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6.6원 급등한 132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780%에 장을 마치며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이에 오는 11일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모양새다. 유가와 환율 상승은 각종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등 생산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물가를 자극하는 다중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은 일단 국제 유가 급등 같은 공급 충격이 크게 확대되지 않는다면 물가 상승률이 수개월 동안 목표 수준(2%) 안팎으로 소폭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다가 연말로 갈수록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현재 상황으로는 한국 경제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유가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장기간 90달러 이상 유지되는 고유가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요국 물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여 단기 유가 불안이 물가 불안을 재차 자극할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중동 지정학적 불안감 증폭으로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와 같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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