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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7년 간 이어진 휴스턴의 헤게모니가 무너졌다… 양키스도 못 해낸 것을 ‘만년 약체’ 디트로이트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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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0년대 후반부터 아메리칸리그를 지배한 팀이다. 타선은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 요르단 알바레스, 제레미 등 자체 생산 타자들이 주축을 이룬다. 중간중간 조지 스프링어나 카를로스 코레아 등 핵심 타자들이 빠져나가도 대체 유망주들이 바로 튀어나와 공백을 전혀 느낄 수 없게 한다. 투수진은 저스틴 벌랜더, 개릿 콜 등의 빅네임들을 영입하기도 했지만, 프람버 발데스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루이스 가르시아 등 자체 생산 투수들로 선발진을 채우면서도 매년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는 성공한 팀이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빠진 하비에르와 가르시아를 대신해 로넬 블랑코와 헌터 브라운이라는 또 다른 자체 생산 선발투수들을 발굴해 마운드를 채웠고 2017년부터 이어져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8년 연속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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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에서도 강자의 면모를 이어나가고 있는 팀이다. 휴스턴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천하의 뉴욕 양키스도 2017년과 2019년, 2022년에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휴스턴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이는 곧 휴스턴은 디비전 시리즈는 무조건 뚫어낸다는 얘기다. 2017년과 2022년엔 월드시리즈 우승, 2019년과 2021년엔 월드시리즈 준우승까지. 사인 훔치기, 이른바 ‘휴지통 스캔들’로 비난의 중심이 서긴 했지만, 휴스턴이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아메리칸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런 휴스턴의 챔피언십시리즈 연속 진출 기록이 7년에서 멈춰섰다. 이 기록을 멈춰세운 팀은 다름 아닌 최근 몇 년새에 만년 약체로 전락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다. ‘가을 강자’ 휴스턴의 2024년 가을은 챔피언십시리즈는 고사하고 디비전시리즈에도 오르지 못한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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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는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 5-2로 이겼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좌완 에이스 태릭 스쿠벌의 역투로 3-1 승리를 거뒀던 디트로이트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거두며 디비전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디트로이트의 디비전 시리즈 상대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인 2번 시드(AL 중부 우승)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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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투수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 스쿠벌을 앞세워 승리했던 디트로이트. 2차전에서는 전략을 바꿨다. 오프너인 타일러 홀튼을 시작으로 7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하는 ‘벌떼 야구’ 전략을 펼쳤고, 완벽히 먹혀들었다.

위기 상황마다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4회 1사 1, 2루에선 제레미 페냐, 6회 1사 1루에서 야니어 디아즈, 7회 1사 1, 3루에서 카일 터커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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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는 1-2로 뒤진 8회 대거 4점을 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케리 카펜터, 맷 비얼링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라이언 프레슬리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앤디 이바네즈가 휴스턴이 자랑하는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디트로이트를 이끄는 A.J. 힌치 감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휴스턴의 사령탑을 맡은 바 있다. 휴스턴의 길었던 리빌딩을 완성시킨 힌치 감독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사인훔치기 스캔들에 연루된 것이 밝혀져 2020년 1월에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고, 결국 경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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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스럽게 경질당하긴 했지만, 팀을 이끄는 능력만큼은 명장으로 손꼽히는 힌치 감독은 2014년 이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던 디트로이트의 사령탑 자리를 2021년부터 맡았다. 디트로이트 감독 부임 4년차인 올 시즌 길었던 리빌딩을 끝냈고, 자신의 친정팀인 휴스턴을 무너뜨리며 디비전 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시즌 중반 잭 플래허티를 LA다저스에 트레이드하면서 믿을만한 선발 자원은 스쿠벌이 전무한 상황에 힌치 감독은 스쿠벌로 1차전, 2차전엔 오프너 전략을 구사해 팀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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