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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12패' 불명예 1위 투수 맞아? 쿠동원 150km 미친 호투, 두산 타선 완벽하게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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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역시 큰 경기에서는 '보증수표'와 같은 선수다. KT 위즈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4)가 무결점 투구로 올해 가을야구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쿠에바스는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KT 타자들은 1회부터 대거 4득점을 챙겼고 쿠에바스는 4-0 리드를 안은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물론 두산 타자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기습 번트가 안타로 이어졌고 김재호도 중전 안타를 터뜨린 것이다. 졸지에 무사 1,2루 위기에 놓인 쿠에바스. 그러나 쿠에바스는 공격적인 투구를 멈추지 않았고 제러드를 1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잡은데 이어 김재환을 1루수 땅볼 아웃,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데 커터가 특효약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 강승호를 시속 140km 커터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은 쿠에바스는 허경민을 상대로는 시속 149km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또 한번 삼진 아웃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어 김기연을 삼진 아웃으로 잡는데 공 4개면 충분했다. 김기연을 삼진 아웃으로 잡은 공은 시속 126km 슬라이더였다.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쿠에바스는 3회말 선두타자 조수행의 기습 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던졌고 1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오윤석이 이를 놓치면서 뜻하지 않은 위기를 맞았다. 정수빈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쿠에바스는 김재호의 타석 때 1루주자 조수행의 2루 도루를 막지 못하면서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김재호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고 제러드를 시속 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이번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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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이 없었다. 쿠에바스는 4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을 3구 삼진으로 잡았다. 시속 144km 직구가 김재환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잡은 쿠에바스는 강승호에게는 시속 141km 커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깔끔한 삼자범퇴였다. 5회에도 마찬가지였다. 허경민과 김기연을 나란히 외야 플라이로 처리한 쿠에바스는 조수행에게 시속 139km 커터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 삼진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러자 KT 팬들은 일제히 쿠에바스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쿠에바스의 진가가 빛난 순간은 바로 6회였다. 선두타자 정수빈에 중전 안타를 맞은 쿠에바스는 김재호를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으나 제러드에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마침 대기 타석에는 김재환과 양석환이라는 거포 타자들이 기다리던 차였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흔들림이 없었다. 김재환을 상대로 시속 128km 슬라이더를 꽂으면서 삼진 아웃을 잡은 쿠에바스는 양석환에게는 시속 142km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 또 한번 삼진 아웃을 잡고 포효했다. 흥분을 감추지 않은 쿠에바스는 KT 팬들에게 '일어나라'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면서 4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았다. 쿠에바스가 또 한번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이어간 것이다. 최고 구속은 150km. KT는 4-0으로 앞선 7회말 쿠에바스를 김민과 교체했다. 쿠에바스의 투구수는 103개였다.

지난 해 18경기에 나와 114⅓이닝을 던져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100% 승률을 자랑한 쿠에바스는 올해 31경기에서 173⅓이닝을 투구하며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쿠에바스가 당한 12패는 리그 최다패를 의미했다. 쿠에바스는 이재학(NC)과 최다패 공동 1위에 올랐다.

역시 정규시즌 성적을 곧이 곧대로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쿠에바스는 'KT 킬러' 곽빈과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는 대반전을 보여줬다. 2021년 정규시즌 1위 결정을 위한 타이브레이커에서도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던 '쿠동원'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래서 큰 경기에는 큰 경기에 강한 선수가 꼭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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