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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29th BIFF] "OTT 개막작? 재밌으니 소개해야"...강동원→박찬욱 뭉친 '전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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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번째 부산국제영화제 포문을 여는 영화 '전, 란'. OTT 작품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가운데,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품으로서 선정 이유를 납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 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김상만 감독과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참석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 란'은 오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작품이다. 극장 상영작이 아닌 OTT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최초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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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선정 이유에 대해 "OTT 여부와 관계 없이 완성도가 너무 좋았다. 그 이상 큰 의미를 뒀다기 보다는 재밌었고, 관객들에게 꼭 소개했으면 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OTT 작품을 영화제 얼굴인 개막작에 선정한 것을 두고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OTT 확산으로 인한 극장과 영화 산업의 침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 그러나 김상만 감독은 플랫폼보다는 영화 자체를 더욱 중시했다.

김 감독은 "최근 영화계가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늘 시대마다 그런 고비가 있었던 것 같다. 시대가 변하는 통과의례 같은 거 아닌가 싶다. 영화가 없어지진 않을 것 같다. 그 생명을 계속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OTT 작품에 대한 구별과 비판에 되려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화면 사이즈가 과연 문제가 될까 질문하고 싶다. 어릴 때 100인치 사이즈의 영화를 좋게 봤었다"라며 "한 공간에서 온전히 작품에 집중하는 경험은 특별한 것이기에 관객들이 버리진 않을 거다. 대신 만드는 사람들이 관객 끌어들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 것인가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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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았으며, 김상만 감독이 연출했다. 김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에서 미술감독으로 참여하며 연을 맺었다. 이후 많은 배움을 얻었다며 박 감독을 '스승'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사극이라 부담이 있었지만 김 감독은 시나리오의 힘에 매료돼 연출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시대가 가진 사회 시스템, 계급에 대한 이야기다. 시대에 따라 정해진 사고가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좀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각자 그 시대에 대한 관점을 다르게 담고 있는데 그게 탁월했다. 잘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이 말한대로 여러 인물들의 신념과 상황을 통해 시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그려진다. 배우들의 생생한 캐릭터 연기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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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이 신분은 천하지만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진 천영 역, 박정민이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외아들 종려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절친한 친구에서 복수심으로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게 된다.

특히 두 사람의 검술 액션이 돋보인다. 강동원은 "천영은 자유분방한 검을 쓰는 인물이다. 자기가 상대한 인물들의 검을 바로 흉내내는 탁월한 능력도 있는 천재 검사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러 인물과 싸우는 장면이 많다. 상대에 대한 분노, 수련할 때의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들을 잘 담아내고자 했다"고 의도를 전했다.

박정민은 "천영과 헤어지기 전에 비슷한 검술을 쓰다 이후에 왕을 호위하면서 군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조금 다른 검술을 구현하고자 한다.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굵고 큰 검을 쓰고 머리 위에서 가로의 방식으로 가져가는 식으로 고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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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 범동 역 김신록은 "범동이 믿는 건 생각이나 사상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깨친 삶의 순리같은 것이다. 범동은 국가를 위해서가 아닌 가족들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민중을 이끄는 양반 출신 의병장 김자령 역은 진선규가 맡았다. 그는 "가장 이상을 꿈꾸는 인물이다. 하지만 왕권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 양반이기도 하다"라며 "두 가지 다 가져가려 하지만 왕권에 더 기댄 인물 같기도 했다. 그러나 의병들을 통해 깨우치게 된다. 서민을 위한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본군의 잔혹한 선봉장 겐신 역은 정성일이 연기했다. 그는 "사람을 죽이는 과정에서 무사도 정신이 아닌 살육으로 변화하는 인물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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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버리고 도망친 난세의 군주 선조 역 차승원은 "두 가지를 생각했다. 아주 고약한 것과 왕으로서 위엄 있는 것. 그게 마음속에 자리잡아서 한 신에서 양쪽으로 파생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자칫하면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 그 경계를 잘 타야했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여지를 열어주셨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전,란'은 이날 오후 6시 개막식 이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이후 3일 오후 4시30분 영화의전당 중극장, 4일 오후 12시 30분 CGV센텀시티 6관에서도 볼 수 있다. 영화제 이후 오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 ⓒ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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