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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이란 미사일에 국제유가 출렁…국내 자본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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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아슈켈론 상공에서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 미사일에 의해 요격되는 모습. 2024.10.01/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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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보복 공격에 국제유가가 크게 뛰면서 증시도 출렁인다.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돼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생긴다. 다만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확전 가능성은 낮아 국내 금융시장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200기 가량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공격에 나섰다. 이란은 이날 혁명수비대 성명을 통해 이번 미사일 공격이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이란 지휘관 암살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중동 정세가 극도로 불안정해지자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금융시장도 크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66달러(2.4%) 오른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은 장 중 5%가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대비 1.86달러(2.6%) 오른 73.5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전날 미국 증시도 하락했고 나스닥은 278.81포인트(1.53%) 떨어진 1만7910.36에 마감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는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58포인트(1.22%) 내린 2561.69로, 코스닥 지수는 1.75포인트(0.23%) 내린 762.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위험선호 심리 위축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이 전망된 바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3082억원, 211억원 순매도했다(오후 4시 집계 기준).

다만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 초반 보인 하락세에 비해서는 낙폭이 줄었다. 앞서 국제유가도 폭락세에서 일부 회복한 바 있다. 증시 낙폭 감소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국제 유가 및 국내·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러 국제 정세 요소를 감안할 때 확전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X에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부르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우리의 행동은 종결된다"고 말했다. 즉 이스라엘의 추가 보복 여부가 변수로 여겨진다.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유가와 물가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중동 정세 악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습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유가 급등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지만 유가 상승폭이 아직 제한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무역수지 흐름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편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이 높아졌다고도 설명했다. 중동 지정학적 위기 고조가 잠재적인 국내 경기 및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명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는 채권시장 강세 지속 요인이기도 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 이후에도 채권시장은 강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불거진 이란-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수시로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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