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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LPGA투어 통산 2승 유해란 “구체적으로 꿈꾸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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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FM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으로 통산 2승을 차지한 유해란의 우승 스토리

매일경제

PROFILE 유해란(Ryu Hae Ran) 2001년 3월 23일생 소속 다올금융그룹 2024 LPGA투어 FM 챔피언십 우승 2023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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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D’ 법칙이 최근 한국에서 다시 유행 중이다. ‘R=VD’ 법칙은 ‘Realization=Vivid Dream’ 즉, ‘구체적으로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유해란은 미국에서 꿈을 꿨다. 다시 우승하는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선수에 비해 더 오랜 시간을 공들여 연습에 매진했다. 우승하는 본인의 모습을 매일같이 마음속에 그렸다. 그 결과 2024 LPGA투어 FM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유해란에게 올해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올해 톱10에 여덟 차례 이름을 올렸으나 실수로 인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지난 7월 열린 CPKC 여자오픈에서는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막판 3개 홀 연속 보기로 공동 3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우승에 대한 간절한 열망은 그를 배신하지 않았다. 2024 FM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에 무려 10언더파를 몰아치며 6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던 그는 3라운드에서 6타를 잃어 공동 6위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소원을 되뇌며 연습에 매진했다. 결국 마지막 날 8타를 줄여 고진영을 꺾고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간절히 꿈꾸면 이루어진다’의 본보기가 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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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 챔피언십 초대 우승자가 된 소감은. 두 번째 우승을 하기까지가 정말 힘들었다. 고민도 많고 나아가는 방향이 맞는지도 고민했다. 이렇게 초대 챔피언이 되려고 그랬던 것 같다. 앞으로 FM 챔피언십 트로피 맨 처음에 내 이름이 항상 있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기분이 좋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게 많다고 말했다. 가장 큰 배움은 무엇인가. 이번 경기 스코어가 엄청 화려하다. 솔직히 나는 우승을 못할 줄 알았다. 3라운드를 너무 못 쳐서 실망을 많이 했다. (유해란은 3라운드에서 6타를 잃어 공동 6위까지 밀렸다.) 그런데 갤러리로 와주신 많은 분들이 “마지막 날 10언더 못 칠 것 없다. 자신감을 가져라”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마지막 날 ‘오늘 한 번 더 10언더 친다’는 마인드로 플레이했더니 8언더까지 나오더라. 그래서 골프는 하루하루 다르다는 것을 이번에 제대로 배웠다.

LPGA투어에는 완벽하게 적응한 것 같은가.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금은 조금 적응한 것 같다. 작년 LPGA투어 첫해에는 정말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적응을 안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은 그 노력이 좀 도움이 된 것 같다. 다들 나에게 완벽히 적응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코치와 자주 연락하며 스윙을 교정하는 편인가. 샷이 잘 되면 연락을 잘 안 드린다.(하하) 하지만 저번처럼 갑자기 경기가 안 풀릴 때면 항상 연락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갑자기 전화하면 프로님이 당황하실 때도 있다.

승부욕이 강한 편인가. 승부욕도 열정도 강한 편이다. 운동선수라면 승부욕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에는 코스에서 좀 더 차분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무리 컨디션이 좋고 스윙이 좋다고 해도 분위기가 업되거나 마음이 급해지면 실수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올해 우승을 몇 번 놓쳤다고 생각한다. 더 차분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을 때는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했는지 궁금하다. 그냥 다들 한 번씩 오는 위기라고 생각한다. 잘 안 됐던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생각하는 편이다. 골프는 경기 중 감정이 들어가면 판단이 흐려지는 것 같아서 항상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해란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최강야구>라는 프로그램 덕분에 야구를 정말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요즘 야구 관련 OTT를 자주 보고, 미국 투어를 뛰면 메이저리그 구장 근처에서 경기를 할 때도 있는데 한 주 쉬게 되면 직관을 가기도 한다. 야구를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도전 의식이 생기기도 해 좋은 취미라고 생각한다.

‘LPGA 2년 차 유해란’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좋아졌다.

그 이유는. 데이터를 봤을 때 모든 지표가 작년에 비해 좋아졌다는 점에서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직도 긴장이 많이 되긴 하지만 전보다는 아니다. 약간의 연륜이 생긴 것 같다. 그 점에서 좋아졌다고 말하고 싶다.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마인트컨트롤이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 노력한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한 가지를 꼽는다면.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싶다.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식으로 노력할 예정인가. 늘 그래왔듯 날 믿고 꾸준히 연습할 것이다. 우승을 먼 이상향처럼 그리기보다는 하나하나 목표를 세워가며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부상 없이 미국에서 오래 경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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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의 우승 클럽

드라이버 테일러메이드 Qi10 LS(8도) 페어웨이 우드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플러스(13.5도)

유틸리티 테일러메이드 Qi10 투어(19.5도) 아이언 테일러메이드 P790 #4, P7MC #5~PW

웨지 테일러메이드 MG4 웨지(48도, 54도, 58도) 퍼터 테일러메이드 TP 리저브 M47

골프볼 테일러메이드 TP5

유해란 팬클럽 ‘써니란이’가 말하는 유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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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란이’의 뜻은? 태양은 늘 전 세계를 환하게 비춘다. 태양처럼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유해란 프로의 미소를 담아 지어진 이름이다. 또한 태양처럼 여자골프 미래의 희망을 준다는 뜻도 있다.

써니란이가 보는 유해란의 장점 언제나 밝다. 샷 미스가 나도 웃을 수 있다는 건 본인의 플레이에 대한 책임감과 자신감이 높다는 뜻이다. 어느 선수와 경기해도 잘 어울리고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또한 늘 도전하고 발전하는 선수다. LPGA에 도전해 성공을 이루어내는 노력과 기량이 대단하다. 미국 진출 전 팬미팅 자리에서 눈물을 보일 만큼 여리고 착한 심성이지만 플레이 중에는 감정을 절제하고 플레이한다. 인터뷰에서는 재능이 7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플레이가 없는 날에도 단 하루도 골프채를 놓지 않는 노력이 지금의 성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닉네임: 낭만호야 인천)

써니란이가 생각하는 유해란은? ‘노력의 아이콘’이다. KLPGA, LPGA 투어에서도 모두와 잘 어울리는 친화력을 보여주는데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또한 시합이 없어도 하루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리커버리 능력으로 증명하는 강한 멘털. 보는 재미와 응원하는 재미가 있는 파워풀한 스윙과 정교한 아이언 샷이 그를 노력의 아이콘으로 인정하게 한다.

(닉네임: 하와이피스톨, 엄탱이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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