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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1군 9G뿐인 19살 내야수' 어떻게 WC 엔트리 깜짝 승선했나…"생각지도 못한 경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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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생각지도 못한 경험이지만 정말 감사해요."

두산 베어스 신인 내야수 여동건(19)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깜짝 승선했다. KBO는 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는 4위 두산과 5위 kt 위즈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두산은 선수 엔트리 30명 안에 신인 선수로는 2024년 1라운드 투수 김택연과 2라운드 내야수 여동건을 포함했다.

김택연의 승선은 너무도 당연했다. 김택연은 올 시즌 두산의 대체 불가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 김택연은 60경기에 등판해 3승2패, 19세이브, 4홀드, 65이닝,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면서 신인왕도 거의 확정한 상황이다. 19세이브는 고졸 신인 역대 한 시즌 최다 신기록이기도 하다.

여동건은 9월 1일 확대 엔트리 실행 이후 1군에 처음 등록되면서 눈도장을 찍은 케이스다. 단 9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는데, 야무진 타격으로 적은 기회 속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10타수 4안타(타율 0.400), OPS 0.855를 기록하면서 3차례 도루에 성공해 100% 성공률을 자랑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여동건이 포스트시즌에 대주자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엔트리에 적어 넣었다.

여동건은 엔트리 발표 후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신인 시즌에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된 것과 관련해 "생각지도 못한 경험이지만 정말 감사하다. 그래도 일단 감정은 넣어두고 팀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들뜨지 않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9경기 만에 이 감독과 코치진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여동건은 "경기에 나갈 때마다 대주자든 대수비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준비는 경기 전에 연습할 때 준비를 해두고 경기할 때는 오로지 경기에만 몰입해서 준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두산은 여동건의 서울고 시절부터 매우 매력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입단 당시 키 175㎝, 몸무게 75㎏으로 신체 조건이 빼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이를 뛰어넘는 재능이 있었다. 수비는 여전히 다듬을 게 많지만, 1군 9경기에서 4할 타율로 증명했듯 콘택트 능력이 빼어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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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관계자는 "키가 170㎝ 초반인데 왜 2라운드에 뽑았겠나. 이 구단이 어떤 구단인데. 서울고 출신 선수들 보면 스타일이 다 안 쫄지 않나. 여동건도 그렇다. 경기장에서 하는 거 보면 쫄지도 않고 끝내준다. 그라운드에서는 '내가 야구 제일 잘해' 이런 마인드가 느껴지는데, 야구를 정말 열심히 한다. 또 여동건은 방망이를 야무지게 잘 친다"고 칭찬했다.

여동건은 퓨처스리그에서 천천히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 1군을 경험하고, 또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하게 된 올해를 되돌아봤다. 그는 "정말 좋은 1년을 경험했다. 좋아진 점도 많지만, 좋아져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아서 설레기도 하고 욕심도 많이 나는 것 같다. 계속 성장하며 (야구가) 늘고 싶은 생각이 더 커지는 것 같다"며 동기부여가 계속 잘 되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두산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kt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4위 두산은 1승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해 kt보다 훨씬 유리하다. 두산은 곽빈,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하며 1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여동건에게 언제 출전 기회가 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벤치에서 여동건의 가을이 그대로 끝날 수도 있지만, 벤치에서 큰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공부가 된다.

여동건은 "생애 첫 가을야구이기에 무조건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고, 일단 나 개인보다는 무조건 팀만 생각해서 꼭 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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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장자 명단

투수: 박정수, 홍건희, 김민규, 김강률, 최승용, 이병헌, 최종인, 조던 발라조빅, 곽빈, 이영하, 최원준, 김택연, 정철원, 이교훈 등 14명.

포수: 양의지, 박민준, 김기연 등 3명.

내야수: 여동건, 이유찬, 박준영, 허경민, 전민재, 강승호, 김재호, 양석환 등 8명.

외야수: 정수빈, 김재환, 김대한, 조수행, 제러드 영 등 5명.

사이드암 박치국의 이탈이 눈에 띈다. 이승엽 감독은 "많이 고민됐다. 이번에 (박)치국이가 빠지게 됐다. 사이드암이 치국이와 (박)정수 2명이라 한 명은 빠져야 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어쨌든 결과론이기에, 정수는 위기를 잘 막았고 치국이는 3-1로 이기는 상황에서 테스트를 한번 해보려 했는데 2실점했다. 그러면서 정수를 엔트리에 넣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수는 베테랑 양의지의 왼쪽 쇄골 염좌가 완벽히 치유되지 않은 상황이라 김기연에 박민준까지 엔트리에 포함했다. 박민준은 용마고-동강대를 졸업하고 2023년 8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선수로 올해 1군 5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이 감독은 양의지의 몸 상태와 관련해 "이제는 조금 남아 있다. 상황을 조금 계속 지켜봐야 한다. 타격 훈련을 지난달 28일 창원에서 야외에서 했고, 타격 훈련을 보면서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쇄골 쪽에 염증이 있어서 아무래도 타격할 때 힘을 쓰는 쪽이기 때문에 계속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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