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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이슈 프로야구와 KBO

2005 오승환 이후 19년 만이라니…최연소 홀드왕→11번째 10승-20SV→승률왕, 포스트 오승환이 또 KBO 역사 한 페이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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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박영현이 승률왕에 등극했다.

10월 1일을 끝으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 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됐다. KIA 타이거즈가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 패권을 가져왔고, KT 위즈는 KBO리그 최초 5위 결정전에서 SSG 랜더스를 누르고 5위로 가을야구 막차에 탑승했다.

개인상 주인공도 가려졌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과 두산 베어스 곽빈이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2017년 양현종(KIA) 이후 7년 만에 토종 다승광 탄생이다. KIA 제임스 네일이 평균자책점 1위(2.52),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가 182탈삼진으로 탈삼진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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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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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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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승률왕은 박영현이다. 박영현은 승률 0.833을 기록하며 0.813을 기록한 하트를 제치고 승률왕의 주인공이 되었다.

박영현은 선발 투수가 아니다. KT의 마무리다. 불펜 투수가 승률왕에 오른 건 2005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이후 처음이다. 당시 오승환은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 1.18, 승률 0.909를 기록하며 신인왕과 함께 승률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승률왕은 규정이닝과 상관없이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 중 승률 1위에 주어진다. 사실 하트에게 밀렸으나 하트가 9월 25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6실점 부진과 함께 패전의 멍에를 썼다.

구원 투수가 승률왕에 오른 건 사실 좋은 의미는 아니다. KT는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의 난조 속에 불펜 투수들이 자주 등판했다. 뒤지고 있는 경기에 등판해 팀이 경기를 뒤집었거나, 혹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한 뒤 다시 경기를 뒤집어 승리 투수가 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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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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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타이틀 홀더에 올랐다는 건 축하받을 일이다. KT는 2022년 엄상백, 2023년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3년 연속 승률왕을 배출했다.

유신고 졸업 후 2022년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박영현은 데뷔 시즌인 2022시즌 52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 3.66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까지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셋업맨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3시즌에도 68경기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 2.75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연소 홀드왕에 자리했다.

올 시즌에는 마무리로 보직을 이동했다. 전반기는 35경기 6승 2패 11세이브 평균자책 4.83으로 주춤했지만 후반기는 31경기 4승 14세이브 평균자책 2.02로 호투했다. 66경기 10승 2패 25세이브 평균자책 3.52.

지난 8월 28일에는 KBO리그 역대 11번째 10승-20세이브 클럽에 가입했다. 1984년 OB 윤석환의 12승 25세이브를 시작으로 1990년 빙그레 송진우 11승 27세이브, 1993년 해태 선동열 10승 31세이브, 1996년 구대성 18승 24세이브, 1997년 LG 이상훈 10승 37세이브, 1997년 해태 임창용 14승 26세이브, 1999년 두산 진필중 16승 36세이브, 1999년 삼성 임창용 13승 38세이브, 2002년 삼성 노장진 11승 23세이브, 2004년 현대 유니콘스 조용준 20승 34세이브에 이은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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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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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홀드왕, KBO 역대 11번째 10승-20세이브 클럽 가입에 이어 19년 만에 불펜 승률왕까지. 또 한 번의 KBO 역사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겼다.

이제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준비를 마친 박영현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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