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번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우스만 뎀벨레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질책성 결정으로 인해 아스널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뎀벨레가 빠진 상황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PSG의 희망은 최근 출전할 때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이다. 직전 경기였던 스타드 렌 전에서 익숙하지 않은 '제로톱' 역할을 수행하고도 득점을 비롯해 맹활약한 이강인은 다가오는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도 PSG의 키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의 거함 PSG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PSG는 승점 3점으로 리그 15위, 아스널은 승점 1점으로 리그 16위에 위치해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이번 시즌부터 이전처럼 조별리그 형식이 아닌 본선에 오른 36개팀을 4개 포트로 나눠 포트마다 2개팀씩 무작위로 추첨된 8개팀과 승부를 통해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위부터 8위까지 토너먼트 직행, 9위부터 24위까지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에 추가 경기를 소화하지 않기 위해 초반부터 승수를 쌓는 게 중요하다.
PSG는 첫 경기였던 지로나FC(스페인)과의 1라운드에서 경기 막바지에 나온 상대의 자책골로 간신히 승리를 거둔 반면 아스널은 아탈란타(이탈리아)를 만나 무승부를 거뒀다. PSG는 이번 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 2연승,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노리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정작 경기를 앞두고 공개된 PSG의 아스널전 소집 명단에는 이번 시즌 PSG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뎀벨레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뎀벨레는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6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브래들리 바르콜라(6골)와 함께 PSG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데, 이런 선수가 중요한 경기인 아스널전을 앞두고 명단에서 제외된다는 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이유가 알려졌다. 뎀벨레가 엔리케 감독과 다툼이 있었고, 이에 엔리케 감독이 뎀벨레를 질책하기 위해 그를 아스널 원정에 동행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것.
엔리케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뎀벨레의 명단 제외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엔리케 감독은 "팀이 기대하는 바에 부응하지 못하고, 팀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이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뎀벨레가 팀의 기대에 맞추지 못하거나 팀을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스널전은 중요한 경기다. 모두가 준비되어 있길 바란다. 그게 뎀벨레를 제외한 이유다. 내 일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뎀벨레가 자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준비된 상태가 아니었다고 이야기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뎀벨레는 아스널과 PSG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런던으로 함께 가지 않는다"면서 "이번 결정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내린 결정이다. PSG는 이번 시즌 팀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없이 아스널과 경기를 치러야 한다. 구단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선수의 부상과 관계없이 엔리케 감독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유력지 '레퀴프'는 엔리케 감독과 뎀벨레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엔리케 감독과 뎀벨레가 스타드 렌전이 끝난 이후 격렬한 언쟁을 주고 받았다"면서 "엔리케 감독은 이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엔리케 감독이 아스널전을 앞두고 뎀벨레를 경기 명단에서 뺀 것은 뎀벨레를 문책하기 위한 결정이다"라고 했다.
뎀벨레는 이번 시즌 스탯과 관계없이 평소 이타적인 플레이보다 개인 플레이를 즐겨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지로나FC와의 챔피언스리그 첫 번째 경기부터 주변 동료들에게 패스를 잘 하지 않고, 개인 능력으로 기회를 만들려다가 실수를 하는 모습에 크게 화를 냈다.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서도 뎀벨레가 이 버릇을 고치지 못하자, 엔리케 감독은 따로 뎀벨레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 마찰로 이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선수 선발 권한은 전적으로 감독이 갖고 있기 때문에 엔리케 감독은 아스널전 명단 제외를 통해 뎀벨레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리케 감독은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에 대해 "나는 뎀벨레와 다투지 않았다. 이번 일과 관련한 이야기거리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 뎀벨레가 팀을 위해 해야 하는 일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다"면서 "나는 우리 팀이 항상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뎀벨레를 명단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뎀벨레가 빠진 오른쪽 측면 공격수 포지션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다름아닌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PSG에서 다양한 포지션과 역할을 소화하고 있지만, 주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다. 유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측면서부터 중앙까지 활동하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이강인의 장기다.
마침 이강인의 경기력도 물이 오른 상태다. 이강인은 직전 경기였던 스타드 렌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마르코 아센시오처럼 '제로톱' 역할을 수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한 골을 넣은 것을 비롯해 경기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엔리케 감독이 왜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칭찬하는지 증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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