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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MVP 출신 레전드의 일침 “오타니가 MVP? 타격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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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경이로운 활약을 보여준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MVP 수상은 따놓은 당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2007년 내셔널리그 MVP 수상자인 지미 롤린스(45)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롤린스는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주관 라디오 방송인 ‘97.3 더 팬’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이번 시즌 가장 뛰어난 선수지만, 가장 가치 있는 선수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라며 MVP는 오타니가 아닌 린도어가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

2024년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열렸다. LA 다저스 오타니가 7회초 1사 후 투수 땅볼을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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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이번 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0.310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54홈런 59도루 130타점 기록했다.

타율 1위는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에게 내줬지만, 출루율과 장타율, 홈런과 타점은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리그 최초 50-50을 달성했다.

롤린스도 50-50의 대단함을 인정하면서도 “그는 야구의 한쪽 면만 했다”며 오타니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의 말대로 이번 시즌 오타니는 지명타자로만 시즌을 치렀다. 지난 시즌 이후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투수는 재활만 진행했다. 롤린스는 이같은 점을 꼬집은 것.

그는 “나는 투수도 MVP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에게는 사이영상이 있다. 그것은 그들을 위한 MVP다. 야수는 매일 공격과 수비 양 면에서 팀에 기여해야한다. 오타니는 공격에만 기여하고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오타니가 MVP를 받을 경우 그는 리그 최초의 지명타자 출신 MVP가 된다.

롤린스는 “지명타자가 MVP를 받는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뛰어난 지명타자들이 MVP 투표에서 외면받은 상황에서 오타니만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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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도어는 오타니에 대적할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美 애틀란타)=ⓒAFPBBNews = News1


그는 대신 메츠의 주전 유격수 린도어를 MVP 후보로 밀었다. 이날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린 것을 언급한 뒤 “메츠는 그가 없었으면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다”며 린도어가 팀에 가치 있는 활약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린도어는 이번 시즌 151경기에서 타율 0.272 출루율 0.344 장타율 0.496 32홈런 88타점 29도루 기록했다. 4월까지 29경기에서 타율 0.197 출루율 0.280 장타율 0.359로 부진했지만, 이후 좋은 활약을 보이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MVP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중 각 지역 지부별로 두 명씩 선정된 총 30인의 투표인단이 투표를 진행해 수상자를 정한다. 이들중 얼마나 많은 기자들이 롤린스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샌디에이고(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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