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순매수 상위 국내형 ETF
파킹형 제외하곤 하락 베팅 인버스형뿐
반도체주 약세·과세 불확실성에 지수 부진
“모멘텀 부재, 업종·종목별 접근 국면”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1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음의 2배수로 추적하는 ETF로, 개인 투자자들은 한 주간 119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30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고, 코스피2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인버스’도 178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 상위 10개 ETF에는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지수를 추종하는 파킹형 상품을 제외하고,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은 이 같은 인버스형 뿐이었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2593.27, 코스닥 지수는 763.88로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9월 한 달 3.03%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0.49% 빠졌다.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을 놓고 우려가 이어지며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9월 한달에만 17.23% 급락하며, 작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초와 비교하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34%, 11.85% 하락했다.
금투세 시행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특히 금투세 시행을 주장해온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4일 주최한 토론회에서 김영환 의원의 “(금투세가 도입되면 주가가) 우하향한다고 신념처럼 갖고 있으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나”는 발언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회의원마저 국내 증시의 인버스 투자를 권한다는 냉소를 일으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공격적인 순매도를 단행한 여파로 주가 탄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다”며 “개인 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경우 금투세 도입 이슈 등 과세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논란이 코스피에 비해 거래 위축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달에도 지수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제 지표나 미 대선 등 불확실성이 높은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의 개선이나 모멘텀이 부재하다”며 “지수보다는 업종, 업종보다 종목 선택이 중요한 국면”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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