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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질주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반대로 일본 증시는 낙폭이 컸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면서 금리 정상화에 따른 엔화 강세를 우려한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일 3336.5로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248.97포인트(8.06%)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8일부터 9거래일 연속 올랐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상승률만 21.4%(587.58포인트)에 달해 2008년 9월 말 기록했던 상승률(21.2%)를 웃돌았다.
선전종합지수도 이날 189.91포인트(10.93%) 오른 1927.48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지난 2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밖에 홍콩 H지수와 항셍지수 등도 이날 2%대 강세였다.
중국 정부가 정책 금리 인하, 자사주 매입 확대 등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꺼내 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국 본토 증시 거래대금 규모가 장 마감 30분 전에 2조3600억위안(약 440조원)을 넘어서면서 2015년 이후 최대치였다”며 “중국 온라인 주식 계좌 개설이 15~20% 증가하는 등 빠른 분위기 반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로 자금이 몰리면서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부진했다. 중국 증시가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로 쉬는 만큼 쏠림이 더 두드러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이날 각각 2.13%, 1.37%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가권)지수도 2.62% 내렸다.
특히 일본 닛케이225 평균 주가(닛케이지수)의 낙폭이 컸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4.8% 빠졌다. 토픽스지수도 3.47% 하락했다. 일본 엔화가 급등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상품에 투자하는 방법) 추가 청산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가 오는 1일 신임 총리로 취임하면 미국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추가로 하락(엔화 강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화 가치는 이달 초 146엔대에서 142엔대로 내렸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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