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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도전에 사직야구장은 변수가 될까. 일단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은 '성담장'에 막혀 에릭 테임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했다.
KIA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16차전을 치른다. 김도영은 갑작스러운 컨디션 악화 등 큰 변수만 없다면 1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 17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잔여 경기에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고른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주축 타자들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해 일찌감치 휴식과 함께 다음달 중순 열리는 한국시리즈 준비에 돌입했다.
다만 김도영의 경우 대기록 달성을 위해 매 경기 선발 출전 중이다. 28일 롯데전 전까지 38홈런-40도루를 기록 중인 가운데 홈런 2개만 더 추가하면 대망의 40홈런-40도루 고지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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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가 1982년 출범한 이후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건 2015년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47홈런-40도루)뿐이었다. 국내 타자의 경우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엄청난 업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올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포함해 단 6명만 이룩했다.
김도영은 이 꿈의 40홈런-40도루 도전 기회가 단 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 박재홍(32홈런-30도루) 이후 24년 만에 국내 타자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지만 40홈런-40도루는 그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다. 야구계 전체가 김도영이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기를 응원하고 있다.
김도영의 최근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5일 롯데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생산했다. 지난 27일 한화 이글스전 4타수 무안타 침묵으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컨디션이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제는 장타다. 김도영은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시즌 38호 홈런을 쏘아 올린 뒤 3경기 연속 손맛을 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28일 롯데가 김도영의 '천적'인 찰리 반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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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반즈에게 통산 18타수 3안타 1홈런, 타율 0.167로 약했다. 올해 반즈에게 홈런 하나를 때려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타석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여기에 사직야구장 외야의 높은 펜스도 김도영이 극복해야 할 산이다. 롯데는 성민규 전 단장 시절 2022 시즌을 앞두고 사직야구장 외야 펜스 높이를 4.8m에서 6m로 높였다. 홈 플레이트 위치도 뒤쪽으로 이동시켜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도 좌우 95m에서 95.8m, 센터는 118m에서 120.5m로 멀어졌다.
롯데의 홈 구장 구조 변경은 장점인 투수력을 살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당시 팀 타선에 홈런 타자가 많지 않아 장타력보다는 기동력, 정교함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야구팬들은 높아진 사직야구장 펜스를 '성담장(성민규가 올린 담장)'이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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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장'은 때로는 타자들에게 좌절감을 선사한다. NC 데이비슨은 지난 27일 이 '성담장'에 막혀 시즌 47호 홈런이 불발됐다. 4회말 좌중간을 향해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펜스 가장 높은 곳을 맞고 그라운드로 공이 떨어졌다.
만약 이 타구가 홈런이 됐다면 데이비슨은 에릭 테임즈와 함께 NC 구단 단일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기세를 몰아 팀의 정규시즌 잔여 4경기에서 47홈런 이상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아쉬움 속에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김도영은 올해 사직야구장에서 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천적' 반즈와 '성담장'을 동시에 극복하고 39호 홈런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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