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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김도영 도루 60개요? 놔두면 무조건 하죠” 레전드의 확신, 하지만 앞으로 없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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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올 시즌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 대업에 도전하는 김도영(21·KIA)이지만, 도루 개수는 40개에서 나아가지 못할 전망이다. 이미 팀에서 “하지 마라”는 사인이 나왔다. 김도영도 40개를 채운 만큼 더 욕심을 부리지는 않는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IA는 대다수 주축 선수들을 쉬게 하고 있지만, 주축 중의 주축인 김도영은 40-40 도전을 위해 일단 경기에 계속 내보내고 있다. 현재 38홈런-40도루를 기록 중으로 홈런이 두 개 모자랄 뿐 도루는 다 채웠다. 그래서 40도루를 한 시점부터는 ‘도루 자제령’을 내렸다.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 괜히 부상을 당할까봐 우려스러워서다.

그런데 이게 꼭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올 시즌 내내 김도영의 도루는 관리를 해왔다.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도영에게 아무 주문을 하지 않고 그냥 도루를 하게 놔두면 어떨까. KBO리그 역대 최고의 대도 중 하나로 손꼽히는 통산 505도루 기록 보유자인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60개는 무조건 한다”고 장담했다. 이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이범호 감독 또한 “충분하다”고 인정했다.

지금은 상황마다 부상 방지를 위해 말리고 있어서 그렇지, 그냥 그린라이트를 준다면 도루 1위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게 두 레전드의 판단이다. 워낙 속도가 좋다. 이 감독은 “뛰는 것을 보면 1루에 있다가 어느 순간 2루에 있고, 어느 순간 3루까지 와 있다. 폭발력이 대단하다”고 놀라워한다. 실제 올해 김도영은 1루 견제에 걸려도 전력으로 뛰어 2루에 먼저 들어가는 장면들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스타트 동작이 가장 빠른 선수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한 번 스피드가 붙으면 단연 리그 최고의 스프린터다.

그런데 이 감독은 김도영이 ‘60도루’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60개 이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인데, 왜 60도루를 못한다는 것일까. 이범호 감독은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남은 창창한 선수 생활을 위해서다. 이 감독은 “도루 60개를 할 수 있지만 한 시즌에 그렇게 하면 다음 시즌에 100% 무리가 온다”고 강조했다.

도루는 대다수 상황에서 몸을 날려야 한다. 순간적으로 하체에 힘을 써야 하고, 몸까지 날려야 하니 체력 소모도 크고 부상 위험도도 높다. 유니폼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들의 몸에는 크고 작은 상처나 멍 자국이 끊이지 않는다. “선수 생명을 갉아먹으면서 팀에 공헌하는 게 도루”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그런 상황에 처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유격수나 외야수보다는 3루가 김도영에게 더 맞는 옷이라고 보고 있다.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출신인 이 감독은 “유격수의 경우는 공이 외야로 나가면 라인까지 뛰어가야 한다. 3루는 공이 머리 뒤로 넘어가면 그것으로 끝이다”고 말하면서 “현재 김도영의 능력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은 3루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3루는 하체의 움직임이 적다”고 소신을 밝혔다. 수비에서 아끼는 체력을 공격에 쓰는 게 더 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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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감독은 김도영이 올해 꼭 40-40을 달성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언제든지 홈런 40개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는다. 다만 도루는 앞으로 부상 위험도 있고, 하체 쪽의 불편함에 따라 자제될 수도 있는 것이니 만큼 매년 40도루에 도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년에도 당연히 도루 시도는 관리를 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그래도 30-30은 매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40-40은 기회가 왔을 때 해야 한다고 바랐다.

현재 38홈런-40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이제 정규시즌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홈런 2개만 더 치면 대업 달성이 가능한 가운데 최근 3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다소 쫓기는 감은 있다. 그러나 워낙 스타성이 뛰어난 선수다. 항상 뭔가의 대업을 극적인 순간 만들어내곤 했던 선수다. 남은 두 경기에서 홈런 두 개를 채운다면 그 또한 그런 장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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