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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42억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34세 포수가 홈런-타점 커리어 하이라니, KT의 5강이 현실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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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연장 12회 접전의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KT '안방마님' 장성우(34)였다.

장성우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장성우는 이날 경기에서만 홈런 포함 6타수 2안타 5타점 1득점을 폭발하며 '해결사'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1회말 무사 1,3루 찬스에서 키움 선발투수 전준표의 시속 143km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린 장성우는 시즌 19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8년에 기록한 홈런 18개를 넘어선 것. 34세의 나이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것이다.

장성우는 2회말 공격에서도 1사 1,3루 찬스에 나와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팀에 4-0 리드를 안겼다. KT는 장성우의 맹타에 힘입어 3회까지 5-0 리드를 가져가면서 여유로운 경기를 펼치는 듯 했다. 그러나 8회초 김혜성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는 등 5-7 역전을 당한 KT는 9회말 강백호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7-7 동점을 이루면서 기사회생을 했고 연장 12회까지 가는 초접전을 펼쳐야 했다.

자칫 잘못하면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KT에게는 장성우가 있었다. 정준영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전 안타를 날리면서 KT가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장성우는 우익수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KT는 8-7로 승리하면서 단독 5위로 점프할 수 있었다. SSG와 역대급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KT는 이제 28일 수원 키움전을 이기면 최소 공동 5위는 확보할 수 있다.

경기 후 장성우는 "올 시즌 우리 팀이 키움을 상대로 강했는데 마지막 두 경기 상대가 키움이길래 오히려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가 생각처럼 되지는 않는다. 야구는 10등도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초반에 5점을 뽑아서 조금 편하게 갈 것 같았는데 역시나 어려운 승부로 이어졌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겨서 기분은 좋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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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성우는 연장 12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친 것에 대해 "박범준과 대결은 처음이었다. 초구 슬라이더가 들어왔고 스트라이크를 당했다. 슬라이더를 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플라이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올해 장성우는 130경기에 나와 타율 .271 19홈런 81타점으로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홈런과 타점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지난 2021시즌을 마치고 KT와 4년 총액 4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던 장성우는 '모범 FA'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리그에서 포수 홈런 공동 2위, 타점 2위에 랭크될 만큼 웬만한 정상급 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장성우보다 홈런을 많이 친 포수는 박동원(LG) 뿐이다. 박동원은 홈런 20개를 기록하고 있어 두 선수의 홈런 개수는 겨우 1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타점은 양의지(두산)가 94개로 압도적으로 많지만 장성우는 양의지보다 홈런 2개를 많이 생산했다. 강민호(삼성)과 나란히 홈런 19개를 기록 중인 장성우는 포수로서 정상급 공격력을 선보이며 KT의 '기적'을 이끌고 있다. KT가 올 시즌 내내 장성우를 중심타선에 기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에서 17년을 뛰었는데 사실 20홈런을 쳐도 크게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타점 80개를 채운 것이 더 기분 좋았다"라는 장성우는 "올 시즌 내내 중심타선에 들어간다고 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다. 중심타선에서 계속 쳤지만 감독님이 나에게 홈런보다는 다음 타자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원하시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42억원이라는 FA 계약 금액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활약이다. 2008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장성우는 '2인자 포수'로 활약하다 2015년 KT로 트레이드되면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KT가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가는 과정에는 장성우를 영입한 대형 트레이드가 결정적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 '우승 포수' 장성우가 이번에도 KT판 가을의 기적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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