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빅리그 데뷔 후 첫 샴페인 파티
"샴페인 눈에 들어가 조금 아파" 미소
"다저스에서 이기는 게 목표였다"
23년 만에 단일 시즌 400루타 달성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에게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오타니는 올해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처음 지구 우승을 경험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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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는 지난겨울 LA 다저스와 세계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10년 7억 달러(약 9,231억6,000만 원)에 입단 계약한 뒤 "이기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에서 6년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해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너무도 컸기 때문이다.
승리에 굶주린 오타니에게 다저스는 결과적으로 최상의 선택지였다. 다저스가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타니는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지구 우승을 경험했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7-2 역전승을 거두고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앞으로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지구 2위 샌디에이고와 격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이로써 다저스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시즌 중 2021년을 제외하고 11시즌 동안 서부지구를 제패했다.
7회 결승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는 오타니.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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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작성하면서 다저스 공격을 이끈 오타니는 이날도 어김없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홈런과 도루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7회말 결승 적시타를 때리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면서 의미 있는 기록도 추가했다. 이날 단타 2개와 2루타 1개로 이번 시즌 400루타를 채웠다. 단일 시즌 400루타는 19명만 달성한 기록이며 2001년 배리 본즈, 새미 소사, 토드 헬튼, 루이스 곤살레스 이후 23년 만에 나왔다.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서 침묵한 오타니는 팀이 0-2로 뒤진 6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첫 안타를 신고했다. 7회말에는 윌 스미스의 동점 2점 홈런 이후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1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3-2로 뒤집은 다저스는 후속 타자 무키 베츠의 2타점 적시타로 5-2까지 달아났다. 8회말에는 앤디 파헤스의 투런 홈런까지 터져 쐐기를 박았다. 승부가 기운 8회말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행운의 2루타를 추가했다. 타구가 빗맞았지만 외야수가 깊숙이 수비 위치를 잡는 바람에 잡지 못했다. 이날 3안타를 몰아쳐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305로 상승했다.
지구 우승 확정 후 오타니는 클럽하우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첫 축하 샴페인 파티를 벌였다. 우승 주역인 오타니에게 동료들은 샴페인을 퍼부었다. 오타니는 샴페인 파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샴페인이 눈에 들어가) 조금 아프다"고 미소 지으면서 "향후 일정에 영향이 없을 정도로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이번 시즌에 샴페인 파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더 남았다"며 포스트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팀 동료에게 샴페인 공격을 하는 오타니.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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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안타나 홈런을 치고 평소답지 않게 감정을 크게 표출한 이유에 대해선 "다저스에서 이기는 게 목표였다"며 "시즌 중에도 샌디에이고전은 중요했고, 이번 시리즈는 팀원 모두가 우승을 위한 의욕이 다른 시리즈 때보다 높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또한 "홈에서 우승 순간을 맞아 우리는 물론 팬들도 특별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한편, 오타니의 50번째 홈런공은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ESPN은 이날 "관중석에서 자기가 먼저 공을 잡았는데 다른 관중이 이를 훔쳐 갔다"며 "경매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플로리다주 법원에 접수됐다"고 전했다. 가처분 신청에도 경매 업체 골딘 옥션은 경매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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