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26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 1~3위는 모두 중국 투자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H)’ ETF가 31.94% 치솟으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19.76%),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19.44%)가 뒤를 이었다.
그 외 ‘TIGER 차이나항셍테크’(15.29%), KB자산운용의 ‘RISE 차이나항셍테크’(15.27%), ‘KODEX 차이나항셍테크’(14.89%),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차이나항셍테크’(14.80%) ETF가 9~12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투자 ETF 수익률은 최근 중국 증시 상승과 맞물려 개선됐다. 중국 증시는 이달 중순부터 강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 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2842.21에서 이달 13일 2704.09까지 떨어졌지만, 중추절(추석·15~17일) 연휴 이후인 18일부터 급등해 전날 3000선을 돌파했다. 7거래일 만에 11%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달 11일 저점을 찍고 전날까지 16.46% 올랐고, 항셍테크지수는 이달 저점(10일) 대비 22% 급등했다.
특히 지난 24일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 시장에 유동성 1조위안을(약 190조원)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것이 상승 폭을 키웠다. 지준율은 중국 은행이 예금 중 인민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에 공급할 자금이 늘어나 돈이 풀리는 효과가 있다.
또 중국은 단기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7%에서 1.5%로 인하하고, 대출 규제도 완화한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확대 특별 재대출 프로그램 등에 8000억위안(약 152조원)을 직접 투입한다는 계획도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래픽=정서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중국 증시 반등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팔자’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주식을 상하이종합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한 이달 18일부터 전날까지 5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9월 초부터로 기간을 늘리면 12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개인들은 이달 등락률 상위 5개의 중국 투자 ETF도 총 25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중화권 주식을 작년 12월부터 10개월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약 5608억원 규모로 팔아치웠다. 아직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최근 중국 증시 상승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의 활성화 강도는 일반적으로 ‘거래대금 1조위안’이 기준인데, 24일 부양책 발표일 본토 거래대금은 9730억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정책 지원은 실물경제 차원에서는 제한적이었다”며 “중국 증시가 짧은 시간 급등해 10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 중순 발표될 9월 실물 지표가 부진할 경우 투자 심리 개선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점도 중국에는 부담 요인”이라며 “10월 중순까지 중국 증시의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구조적인 상승은 아직 이르다”고 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