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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우완 파이어볼러 곽빈이 에이스의 상징 '15승'을 손에 넣었다. 팀의 4위 확정과 3연승을 견인하는 완벽투를 선보이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또 한 번 경신했다.
두산은 지난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4-3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오는 28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4위를 확정, 10월 2일 안방 잠실에서 5위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르게 됐다.
곽빈은 이날 롯데 타선을 6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지난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⅓이닝 9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한 뒤 나흘 휴식 후 마운드에 올라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제 몫을 확실하게 해냈다.
곽빈은 만약 지난 25일 6위 SSG 랜더스가 NC 다이노스에 패해 두산이 하루 먼저 5위를 확정했다면 26일 등판에 나서지 않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SSG가 NC를 꺾으면서 선발투수로 나섰고 시즌 15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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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전날 NC가 SSG를 이겼다면 오늘 등판도 없었을 텐데 이게 다 하늘의 계획인 것 같다. 내게 15승을 선물해 주시려고 했던 것 같다"고 웃은 뒤 "15승보다 팀이 빨리 4위를 확정하고 싶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곽빈은 최고구속 154km를 찍은 묵직한 직구에 주무기인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까지 적절히 섞어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70%로 이상적인 수치를 기록하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곽빈은 지난해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 프로 데뷔 6년차에 처음으로 '10승투수'가 됐다. 올해는 규정이닝을 채운 것은 물론 30경기 167⅔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지난해보다 3승이나 더 많은 승수를 얻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과 함께 리그 다승 부문 공동선두로 도약, 원태인의 정규시즌 최종 선발등판 결과에 따라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두산 투수들은 곽빈의 15승을 격하게 축하해줬다. 곽빈이 TV 중계 인터뷰를 진행 중일 때부터 대형 생수통에 물과 단백질 보충제, 가글 등 각종 액체와 가루를 섞어 뿌릴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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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이 헤드셋을 벗고 3루 쪽 원정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두산 투수진은 단체로 물을 뿌리며 곽빈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줬다. 곽빈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도 금세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곽빈은 "15승을 하고 물을 맞으니까 달게 느껴진다. 투수들이 물에다 이것저것 많이 탄 것 같다"고 웃은 뒤 "15승은 야수들 도움이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기록인데 고맙다"고 말했다.
곽빈은 이와 함께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 양의지에게 선물을 받게 된 사실도 공개했다. 2024 시즌 돌입 전 자신이 15승을 거둔다면 선물을 해줄 것을 양의지에게 부탁했고 양의지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곽빈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양) 의지 형에게 올해 내가 15승을 거두면 선물을 달라고 먼저 제안했다'며 "의지 형이 흔쾌히 받아 주셨다. 의지 형이 시즌 막판 내가 15승에 가까워지니까 '(선물이) 부담된다'고 농담을 하시기도 했는데 15승을 도와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제 곽빈의 다음 시선은 오는 10월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으로 향한다. 두산은 KT 위즈, 혹은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행을 놓고 격돌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는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하는 반면 5위팀은 2승을 해야 하기 때문에 4위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2차전까지 이어진 것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격돌했던 2016년,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었던 2021년 두 차례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4위팀들의 준플레이오프행이었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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