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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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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데뷔 24년만에 첫 연극 도전…무대로 향하는 이유는? [MK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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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오는 10월 연극 ‘햄릿’ 출연
이동휘-유승호-이현우-샤이니 민호, 줄줄이 연극 무대 도전


스타투데이

조승우.사진 ㅣ스타투데이DB


영화와 드라마 뿐 아니라 뮤지컬 캐스팅 1순위 배우 조승우가 예술의 전당 시리즈 ‘햄릿’으로 데뷔 24년만에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햄릿’은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CJ 토월극장에서 토월정통연극시리즈의 일환으로 공연된다.

연극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예술성과 작품성 측면에서 정수로 손꼽힌다.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와 고찰이 담긴 연극 세계를 꾸준히 선보여 온 예술의전당은 이번 ‘햄릿’을 통해서 고전의 재해석을 시도한다.

조승우는 ‘햄릿’에서 복수와 도덕적인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햄릿 왕자 역을 맡는다.

이번 ‘햄릿’은 지난 2000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조승우가 24년 만에 오르는 첫 번째 연극이란 사실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오가며 모든 분야에서 정점을 찍었고, 여기에 더해 티켓 파워까지 겸비한 조승우는 2004년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 ‘지킬 앤 하이드’, 2008년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 ‘맨 오브 라만차’, 2011년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지킬 앤 하이드’, 2012년 제6회 더 뮤지컬 어워즈 ‘닥터 지바고’ 이후 12년만에 ‘오페라의 유령’으로 5번째 뮤지컬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며 뮤지컬계에서는 인정받고 있지만 유독 연극계와는 인연이 없었다.

배우에게 무대는 훌륭한 연기 교실이자, 자신의 연기력과 영향력을 시험할 시험대다. 방송이나 영화와는 다르게 연극 무대는 몇 달간의 연습기간을 거쳐서 공연을 올리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약속된 날짜의 시간에 무대에 올라 NG 없이 2시간에서 3시간 동안 긴 호흡의 연기를 선보여야 한다.

다만 최근 배우들이 연극 무대로 향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영화 시장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OTT 등의 영향으로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면서 개봉·편성이 확정되지 않은 이른바 ‘창고 작품’이 늘면서, 이런 상황과 맞물려 연극판도 스타마케팅에 열린 태도를 보이며 배우들이 새로운 활로로 연극 무대를 찾는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전도연의 27년만의 연극 복귀작인 ‘벚꽃동산’, 황정민이 출연한 ‘멕베스’를 비롯해 지난해 손석구가 출연한 ‘나무 위의 군대’, 배우 김유정의 첫 연극 도전작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은 연일 매진 사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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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유승호-이현우-샤이니민호. 사진 ㅣ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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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배우들의 연극 진출이 더욱 활발해졌다. 배우 이동휘와 김준한은 오는 11월 27일 개막하는 LG아트센터 서울의 2024년 기획공연 CoMPAS 24의 마지막 작품인 연극 ‘타인의 삶’ 무대를 통해 첫 연극에 도전한다.

배우 유승호와 손호준은 오는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무대에 오른다. 배우 이현우는 오는 10월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국장에서 열리는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에, 그룹 샤이니 멤버 최민호는 지난 7일부터 대학로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진행 중인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오랜 기간 매니지먼트에 종사한 한 연예계 관계자는 “어려서부터 연기를 해왔던 사람들, 이미 스타인 배우들이라도 무대에 대한 동경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연습이랑 준비 기간이 월등히 길기도 하고, 노력과 시간대비 출연료는 낮은 편이라 무대에 서는 게 후순위가 되곤 했었다”면서 “최근의 업계가 드라마 영화 제작이 전만큼 활발하지 않고, 그래서 배우들 의지와 달리 쉬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연습기간 6주~8주 되는 공연쪽도 스케줄 조정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 또 해외에서 인정받은 연극들을 들여오는 제작사는 꾸준히 있어왔고, 그 제작사들이 그동안의 노하우로 예술의 전당, LG아트센터 같은 좋은 공연장 대관을 잡아서 작품 제안을 해오니 배우들 입장에서는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기존 연극 배우들의 밥그릇을 뺏는게 아니는 시각과 관련해서는 “인기 있는 배우들이 공연쪽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만큼 공연 제작도 늘어나는 선순환의 역할도 한다. 공연이 많아지니 대학로 배우들도 보다 많은 작품들의 출연기회가 생기는 것”이라며 “물론 개런티의 차이는 있겠지만, 공연쪽은 일부가 전체 제작비를 다 가져가고 그런 드라마, 영화쪽의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공연제작사들이 나름의 선을 엄청나게 빡빡하게 정해서, 이름있는 배우라고 돈을 엄청 더 받는 구조가 아니다. 그래서 선순환으로 볼 수 있는것 같다”고 평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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