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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교황, 미얀마 수치 고문 석방 촉구…"바티칸에 피난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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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순방 중 예수회에 전해…"미얀마 상황에 침묵할 수 없다"

연합뉴스

싱가포르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의 석방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아시아 순방 중 예수회 회원들에게 "수치 고문 석방을 요청했고 그의 아들을 로마에서 만났다"며 "바티칸에는 수치 고문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미얀마의 오늘날 상황에 대해 우리가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다. 뭔가를 해야 한다"며 "미얀마의 미래는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권리, 모두가 공동선에 기여할 수 있는 민주적 질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한 평화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교황과의 비공개 만남에 참석했던 예수회 신부가 교황 허락을 얻어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밝히면서 알려졌다.

교황은 지난 2∼13일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 등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을 방문했다.

수치 고문 아들인 킴 아리스는 "어머니가 교황에게 감사를 표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러나 미얀마든 해외에서든 어머니의 인기를 군정이 여전히 두려워하기 때문에 요청을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AFP에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7년 미얀마를 방문해 당시 실권자인 수치 고문과 현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을 만난 바 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수치 고문은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았고, 일부 사면으로 형량이 27년으로 줄었다.

쿠데타 이후 미얀마에서는 내전 등으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 총공세로 수세에 몰린 군부가 무차별 폭격에 나서면서 민간인 희생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풍 야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군정은 태풍 야기 영향으로 419명이 사망했다고 전날 밝혔다.

군정이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는 가운데 외교적 고립도 심화하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일본이 최근 주미얀마 대사를 대사대리로 교체하며 외교 관계를 격하했다고 보도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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