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바알베크서 폭격 안 받은 마을 없어"
이스라엘군 공습 피해 피란길에 오른 레바논 주민들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폭격을 피해 레바논 주민들이 내전 중인 시리아로 탈출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의 한 관리는 이날 "어제 오후 4시부터 자정 사이 북부 쿠사이르-다부시야 국경을 건넌 레바논 주민이 약 500명에 달한다"며 "오늘 새벽 이른 시간에도 많은 사람과 차가 홈스와 그 주변 시골의 친구 집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동부 마스나 국경 검문소에서 손님을 태우고 양국을 오가는 택시 운전사 오사마 빌랄은 레바논 번호판을 단 차 수십대가 사람과 짐을 가득 싣고 시리아로 건너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 검문소는 전날 이스라엘의 집중 폭격을 받은 동부의 헤즈볼라 거점 베카밸리에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마스나 검문소에서 만난 피라스 마키도 레바논 동부의 또 다른 헤즈볼라 거점 바알베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주민 중 하나다.
그는 "바알베크 마을 중 이스라엘군 공습의 표적이 되지 않은 곳이 없다"며 "다마스쿠스에 있는 친척 집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과 어린이가 우선순위로 피란하고 남성 대부분은 아직 마을에 남아 있다"며 "(나는) 아이들이 매우 두려워해 가족 중 여자들과 함께 떠났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전날부터 이틀째 헤즈볼라 시설물과 지도부를 겨냥해 레바논 남부와 동부를 폭격하고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2006년 전쟁 당시에는 레바논인 약 25만명이 시리아로 탈출했고 이 가운데 약 7만명이 제3국으로 향했다.
마키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2006년) 전쟁 중에 우리가 겪은 경험은 어제 하루 동안 본 것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이스라엘군의 강도 높은 폭격 작전을 묘사했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을 지원한 헤즈볼라는 국경 양쪽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AFP 통신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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