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이임생, 울먹이며 “사퇴하겠다”... 홍명보는 “이 문제로 안 물러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홍명보(왼쪽) 축구 대표팀 감독과 이임생(오른쪽)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했던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출석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임생 이사는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한 이후 그를 대신해 감독 후보 3명을 면담하고, 그중 홍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의한 인물이다. 이 이사는 자신이 세 후보 중 최종 선택하는 것을 당시 남아있던 전력강화위원 5명 모두에게 동의를 받아 진행했다고 했다.

그러나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이사가 한 전력강화위원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그가 적절한 동의를 받지 않고 감독 선임을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를 보면, 이 이사는 홍 감독 선임 이후 전력강화위원에게 “XX 기자에게 제가 최종 결정하겠다고 전화 드리고 동의 받은 부분만 컨펌해주시면 됩니다”라고 요청했고, 전력강화위원은 “저는 제외하고 진행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라며 이를 거절했다. 민 의원은 이 이사가 사전에 적절한 동의를 받지 않고 홍 감독을 선임한 후 사후에 회유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분명히 동의를 받았으며, 카카오톡 메시지는 나에게 위임한 사실을 기자에게 확인해주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민 의원의 질타가 계속 되자 이 이사는 울먹이면서 “내가 사퇴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내 명예가 걸린 일이라 꼭 말씀드린다. 내가 감독을 결정하게끔 5명에게 모두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은 “이 문제를 가지고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적 절차가 일부 없었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전반적으로는 정당하게 감독 선임이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물론 나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언젠가는 경질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남은 기간 우리 팀을 정말 강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