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채 금리는 저점 찍고 낙폭 축소…장기적 부양 효과에는 신중론도
금값 사상 최고…'중동 긴장'에 유가 올라
중국 위안화 지폐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당국이 24일(현지시간) 경기 부진 장기화에 대응해 정책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발표한 가운데 중국 주요 주가지수는 4% 넘게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전장 대비 4.33% 오른 3,351.9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2년여 만에 최고다.
CSI 300은 지난 13일 3,159.25로 마감, 2019년 초 이후 5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진 바 있는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상하이종합지수(+4.15%)와 선전종합지수(+3.95%)도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7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4.10%,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5.14% 오른 상태다.
중국발 호재 속에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0.57%)를 비롯해 국내 코스피(+1.14%), 대만 자취안 지수(+0.66%)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호주 S&P/ASX 200 지수는 호주 기준금리 동결 속에 약보합(-0.13%)으로 마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집계하는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일본 제외)는 이날 장중 2022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이날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 판궁성 행장은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4천억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5%로 0.2%포인트 내리는 등 다른 정책금리도 인하하겠다고 말했고, 기존 주택 대출 금리를 신규 주택 대출 금리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과감한 조치"라면서 금융시장과 은행 시스템 지원에 초점을 맞춘 이번 발표가 투자자들에게 호재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부양책의 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천스궈는 이번 조치로 당국의 주식·주택시장 부양 의지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시장이 바닥을 찾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추가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증시 부진 속에 시중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면서 국채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는데, 국채 금리는 이날 부양책 발표 직후 사상 최저치를 찍은 뒤 반등했다.
10년물 중국 국채 금리는 이날 장 초반 사상 최저인 2.0%를 찍었지만 이후 낙폭을 축소, 2.03%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증시안정기금 조성을 비롯한 증시 부양책 발표와 위험자산 선호 등이 장중 금리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10년물 국채 금리가 2%를 하회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으며, ING은행의 린 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 수준을 예상하기도 했다.
최근 하락세를 그려온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연저점을 새로 썼다.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233위안 내린 7.0371위안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0원 내린 1,334.9원이다. 호주 금리 동결 여파로 달러 대비 호주 달러 가치는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1 오른 100.952 수준이다.
이날 금을 비롯한 구리·철광석 가격은 올랐고 국제 유가도 상승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2,640.11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또 한번 경신했으며, 전장 대비 0.12% 내린 2,625.5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0.38% 오른 배럴당 74.77달러,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39% 오른 배럴당 71.35달러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전쟁에 개입해온 헤즈볼라(친이란 무장정파)를 겨냥해 융단 폭격에 나서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것도 유가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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