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물집' 국회 증거로 "신발만이라도 바꿔달라"...배드민턴협회장 출석 "후원사 규정 바꾸겠다"

[스포티비뉴스=국회, 조용운 기자]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유롭게 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서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염증 사진을 공개했다. 배드민턴협회가 계약된 후원사의 용품 착용을 강요해 생긴 피해 사례로 안세영의 다친 발 사진을 제출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문제를 지적한 데 기인했다. 안세영은 올림픽 직후 지원 부족과 7년간 막내라는 이유로 대표팀 내에서 당한 관행을 폭로했다.

더불어 국가대표 후원, 계약 관련 규정 개선도 요구했다. 배드민턴협회가 정한 대표 운영 지침에 따르면 국가대표 선수는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하고 협회 요청 시 홍보에 적극 협조한다고 돼 있다.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 중간 조사 발표에서도 배드민턴 국가대표에게 유니폼 뿐만 아니라 개인 경기력과 연관이 되는 라켓, 신발까지 후원사의 용품을 착용하도록 강요했다. 문체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44개 체육 단체 중 개인 용품까지 선수 예외 없이 후원사 용품으로 획일화 하는 건 배드민턴협회가 거의 유일하다. 타국 협회 역시 경기력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라켓, 신발 등은 강제하지 않는다.

민형배 의원은 안세영의 염증 사진을 공개하며 "신발 때문에 다친 상처"라며 "다른 나라들은 예외 규정을 두는데 왜 배드민턴협회는 다른가"라고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김택규 회장에게 물었다.

이에 김택규 회장은 "후원사와 합의한 계약 내용"이라고 반복했다. 민형배 의원은 "그게 회장이 할 말인가. 그런 것을 해결하라고 회장이 있는 것 아닌가. 국가대표가 신발이 안 맞아서 고통을 호소하는데 풀어줄 생각을 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호통쳤다.

계속해서 후원사와 합의를 거론한 김택규 회장은 "규정을 바꾸겠다"라고 뒤늦게 시정을 약속했다.

또, 후원사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페이백 의혹도 받은 김택규 회장은 "배드민턴협회는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모두 후원하고 있다. 후원 물품은 제대로 지급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참고인으로 참석한 차윤숙 배드민턴협회 이사는 "회장님의 페이백 논란은 나뿐 아니라 모든 이사가 알고 있다. 그래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고한 적도 있다"면서 "현 집행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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