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경제 안건’ 앞세워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11월 대선 주요 경합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수퍼마켓에 들러 지역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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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1기 재임 당시 합의한 중국과의 무역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라고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대표 농기계 존디어를 생산하는 디어앤코가 멕시코로 생산 기지를 옮길 경우 가혹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했다.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경합 지역 백인 블루칼라(생산직 노동자) 표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는 23일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첫 번째 통화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할 예정이다. ‘당신이 한 합의를 존중하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 주석이 미국 농산물 500억 달러(약 69조원) 어치를 구입하기로 자신과 합의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나는 그가 100% 그것을 다 사리라고 장담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초 중국과 무역 합의를 통해 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수출품 구매를 늘리기로 약속하는 대신 미국이 일부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한 뒤 중국은 2021년 12월까지 식품, 에너지, 제조 제품을 포함해 약속한 상품과 서비스의 60% 미만을 수입해, 합의 수준엔 미치지 못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존디어가 제조 시설을 멕시코로 옮길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질문받자 “존디어가 멕시코로 생산기지를 옮길 경우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해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남미와 유럽에도 사업장을 두고 있는 세계 최고의 농기계 제조기업인 존디어는 녹색·노란색 트랙터로 유명한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이다. 이 같은 발언도 러스트벨트(제조업 쇠퇴 지역) 지역의 유권자들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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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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