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8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국제유가 하락하며 공산품 전품목 가격↓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지수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됐다. 시금치·쇠고기 등 농·축산물 가격이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공산품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1% 하락한 119.41(2020년=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지수(전월 대비) 등락률은 지난 6월(-0.016%) 7개월 만에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7월(0.3%) 반등했다가 8월 들어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올라 1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7.0%)과 축산물(4.2%)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5.3%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시금치(124.4%)와 배추(73.0%), 쇠고기(11.1%)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게(-27.4%)·멸치(-6.5%) 등 수산물은 4.9% 하락했다.
공산품의 경우 8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8% 내렸다. 석탄및석유제품(-4%), 1차금속제품(-1.5%),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7%) 등 공산품을 구성하는 모든 품목이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폭염의 영향으로 8월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올해 햇과일이 출하되면서 과실 가격은 안정되는 모습"이라며 "9월 생산자물가의 경우 현재까지 9월 국제유가가 전월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1.2%) 가격은 주택용도시가스(7.3%)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서비스(0.0%) 가격은 금융및보험서비스(-1.3%)가 내렸으나 운송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보합으로 나타났다.
이 팀장은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와 대체로 동행하는 품목도 있고 일부 원재료나 중간재에 해당하는 품목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품목별로 1개월에서 수개월의 시차 두고 점진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8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축소됐다. 최종재(0.1%)가 올랐으나 원재료(-0.3%)와 중간재(-0.8%)가 하락했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농림수산품(5.1%)이 올랐으나 공산품(-1.5%)이 내렸다.
아주경제=장선아 기자 sunris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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