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혜영 기자] 출산 중 뇌 손상을 심하게 입은 아내를 둔 남편의 사연에 보살즈가 안타까움을 표했다.
23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둔 사연자가 등장했다.
사연자는 “시험관 시술로 임신을 했다. 아내가 쌍둥이를 낳다가 식물인간이 됐다. 아이들은 건강하다. 중환자실에 있다가”라며 무겁게 입을 뗐다. 이어 “(사망) 이유를 모르겠더라. 주변에서 ‘너라도 살아야지’ 하면서 아내를 시설에 보내라고 하더라. 차마 제가 못 보내겠더라”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아내에게 지병이 있었는지 물었고 사연자는 “(아내의 몸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 조금만 기다리라고 웃으면서 (출산을 하러) 들어갔다. 30분도 안 되었는데 응급 방송이 나왔다. 설마 했는데 심폐 소생술 하면서 가더라. 아내 손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3주 만에 깨어났다. 뇌 손상이 심하게 왔다. 돌아올 줄 알았는데 검사를 할 때마다 다섯 살, 네 살. 중증 치매, 뇌병변 진단을 받았다. 대소변 실수를 하면 기저귀를 빼서 옆에 던져놓는다. 아예 기억을 못 한다. 아기를 낳았는지도 모른다. 아기를 안으면 모성애로 기억할 줄 알았는데 아기를 던져서 제가 받았다”라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건넸다.
사연자는 아내의 병원비가 한 달에 800만 원 들어간다고 말했고 “(아내가) 지금은 집에 왔다. 대출이랑 모든 방법을 썼다. 출산 사고는 보험이 안 된다더라. 병원에서도 억울하면 소송하라고 하더라. 시도조차 못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연자는 현재 수입도 거의 없는 상태라고.
서장훈은 “아내분의 가족들, 두 가족이 합심해서 돌아가면서 아내, 아이를 봐주고 사연자는 일을 해야 한다. 이게 안 되면 이 가정은 앞으로 해법이 없다. 남편의 입장에서는 그게 되겠냐. 사랑했던 사람이고 내 아이를 낳다가 이렇게 됐는데”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우울증, 공황장애가 와 8층에서 뛰어내릴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아내는 힘들고 아프지만 천사 같은 두 아이가 있다”라고 위로했다.
/hylim@osen.co.kr
[사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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