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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롯데 좌승사자와 대결 원했던 문현빈 "반즈에 강한 이유? 운이 좋았다" [대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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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문현빈이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투수를 무너뜨렸다. 팀의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살려내고 값진 경험과 자신감까지 얻었다.

문현빈은 지난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5차전에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한화의 8-4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문현빈은 이날 출발이 좋지 못했다. 1회초 수비 때 롯데 선두타자 황성빈의 빗맞은 내야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황성빈은 1루를 거쳐 2루까지 진루했다. 공식 기록은 황성빈의 3루 방면 내야 안타 후 문현빈의 실책으로 인한 2루 추가 진루였다.

문현빈은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타석에서 풀어냈다. 1회말 첫 타석과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공략하지 못했던 롯데 에이스 찰리 반즈를 승부처에서 무너뜨렸다.

문현빈은 일단 한화가 1-4로 끌려가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반즈의 공을 콘택트 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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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빈은 이어 한화가 2-4로 뒤진 7회말 2사 1·3루에서 반즈를 또 한 번 울렸다. 깨끗한 중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귀중한 만회 점수를 팀에 안겼다.

한화는 문현빈의 안타 이후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 안치홍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롯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8회말 3점을 더 보태고 멋진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문현빈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1회초 수비 실책은 자꾸 생각하면 또 실수를 할 것 같아서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며 "에러한 걸 조금은 만회하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현빈은 이날 게임 전까지 반즈에게 통산 14타수 6안타로 강했다. 반즈가 '좌승사자'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좌타자에게 강한 점을 고려하면 문현빈이 '반즈킬러'로 불려도 이상할 게 없다.

문현빈은 "반즈가 직구,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 설정만 확실하게 하면 좋은 타구를 충분히 날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운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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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개인적으로 7회말 타석에는 롯데가 투수를 바꾸지 않기를 바랐다. 앞선 타석에서 반즈에게 안타를 쳐서 좋은 느낌이 있었고 계속 상대했던 투수와 승부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내가 반즈를 상대로 기록이 나쁘지 않지만 (빗맞은) 행운의 안타도 많았다. 이 부분에는 딱히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현빈은 프로 데뷔 시즌을 치른 지난해 1군 137경기, 타율 0.266(428타수 114안타) 5홈런 49타점 5도루의 성적을 기록했다. 고졸루키가 준주전급으로 활약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문현빈은 다만 올해의 경우 작은 성장통을 겪었다. 2024 시즌 출발 때 수비 포지션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던 탓에 출전 기회를 부여받기 쉽지 않았다. 다만 후반기에는 34경기 타율 0.314(70타수 22안타)로 자신의 뛰어난 타격 재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문현빈은 "올해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이나 멘탈적인 부분에서 얻은 것도, 배운 것도 많다"며 "만약 다음에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해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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