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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플레져 숍’ 사이보그 키, ‘심장 뛰는’ 하우스 장르와 만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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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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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가 ‘기쁨’을 판다면 어떤 모습일까. 매 앨범 예상을 깨는 콘셉트를 발표하는 가수 키가 본업으로 돌아왔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서울에서 가수 키의 세 번째 미니앨범 ‘플레져 숍(Pleasure Shop)’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키와 함께 tvN 인기 예능 ‘놀라운 토요일’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가수 한해가 MC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1년 만 컴백이다. 키는 “본업이 가수이기 때문에 준비가 되면 나와야 하는 사람이다. 나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은 앨범 발매일이자 키의 생일이기도 하다. 처음 생일날 컴백하는 키는 “타이밍도 잘 맞았고 팬들도 기념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의미를 찾았다.

키는 앞서 열린 앙코르콘서트를 찾아준 팬들을 위해 신보의 전곡 무대를 선공개 했다. 그는 “컴백보다 콘서트를 미리 하기로 결정되어 기대감을 증폭시키자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놀도 가족’ 박나래의 공연 비포&에프터 사진이 온라인 상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래 누나도 잘 즐겨줬다. 울고 웃고 다 하다가 갔다”면서 “요즘 콘서트는 이렇다고 이야기 해줬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플레져 숍’은 하우스 장르를 기반으로 한 앨범이다. MC 한해는 2015년 발표한 샤이니의 하우스 장르의 곡 ‘뷰(View)’를 언급했다. “‘뷰’가 하우스 장르의 대표곡이다. 듣자 마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이에 키는 “(‘뷰’를 발표한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간다. 우리에게 하우스 장르가 오리지널리티가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메이저 업계에서 하우스가 많이 쓰이는 장르가 아니었다”고 돌아보며 “이게 나의 정체성일수도 있다. 솔로로 했을 때 표현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아예 하우스 장르로 정해놓고 앨범을 준비했다”고 작업 비화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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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생각하는 하우스 장르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사람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게 하우스 장르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후렴구에 다다를수록 뭐가 나올 지 모른다”면서 “‘뷰’도 내가 팀(샤이니)로 발매했던 음반이고, 내가 좋아하는 곡들의 요소 안에 하우스가 있는 만큼, 솔로로서도 내가 끄집어 낼 수 있는 것들 중 하나가 하우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앨범 소개에 앞서 키는 “‘플레져 숍’이 절대 현대 사회 비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굉장히 신나는 곡 같지만 가사 곳곳에 쎄 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배치해서 ‘기쁨을 얻으려나 얻지 못 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즐거움을 선사하는 ‘플레져 숍’과 그곳의 오너인 ‘사이보그 키’의 이야기를 전반적인 앨범 테마로 잡았다. 타이틀 곡 ‘플레져 숍(Pleasure Shop)’은 독특한 신스 패드 패턴과 드럼 비트가 댄서블하게 어우러진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청량한 보컬과 다이내믹한 랩을 오가는 구성에 직접 작사에 참여해 ‘사이보그 키’의 이야기를 담았다.

키는 “너무 좋아하는 장르의 곡이다. ‘플레져 숍’이라는 워딩 자체가 너무 좋았고 마케팅 적으로 티징, 콘셉트 방향도 잡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사에도 직접 참여했다. “원하는 결과물을 끌어내기까지 힘들었다”고 운을 뗀 키는 “참여했다고 하긴 부끄럽고, 군데군데 내가 원하는 포인트들을 수정했는데, 이름을 넣어야 한다고 하더라. SM에서 내가 법적으로 걸까봐 무서운가보다”라고 소속사 터줏대감다운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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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에서 키는 기쁨을 주는 렌즈를 판매하는 가게의 주인으로 등장한다. 낯선 공간에 불시착한 후 즐거움만 가득한 세상에 기이함을 느끼는 이야기가 펼쳐지며, 기계화된 근미래를 키만의 SF 스타일로 위트 있게 그린 것은 물론, AI를 형상화한 시각 효과로 기쁨의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퍼포먼스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되어 있다. “내 몸에 가장 맞는 동작을 춤춰보고 싶었다. ‘굿 앤 그레이트’처럼 마냥 희망을 주는 밝음을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귀띔했다. 매번 사이다 같은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는 키다. 최근에는 유튜브 예능 ‘활명수’에 출연해 앨범 제작비에 관한 이야기로 화제가 됐다. 이에 관해 그는 “이번 앨범은 100프로 만족한다. 내 여건 안에서는 이번 앨범 후회없이 제작했다”며 “여건이 되면 몇십억 쓰고 십지만 회사와 입장차가 있지 않나. 최대한 끌어낼 수 있을 만큼 끌어내고, 합리적으로 했다. 이정도면 후회없을 만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연차에 점점 예산이 주는거보다, 늘면서 점점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는게 나의 의무 아닌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내 안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면 그게 가장 큰 경쟁력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키의 말에는 자신감이 녹아 있었다. 가수이자 방송인으로서 키 만큼이나 휴식의 순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어제 팬들과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내가 만든 앨범 패키지가 너무 예쁘더라. 너무 소중하고 자식같아서 너무 기뻤다”라고 워커홀릭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앞서 첫 미니앨범 ‘배드 러브(BAD LOVE)’, 정규 2집 ‘가솔린(Gasoline)’과 리패키지 ‘킬러(Killer)’까지 ‘레트로 트릴로지(3부작)’를 완성한 키는 전작 ‘굿 앤 그레이트(Good & Great)’를 통해 솔로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데뷔 17년 차,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샤이니로 활동하면서는 ‘쟤네 정말 열심히 한다’ 이야기 듣는게 좋았다고. 솔로 키는 또 다른 마음가짐이다. “여러 해가 지나면서 이름을 알리면서 너무 재밌고, 좋았다. 특히 요즘 들어오는 일의 기반은 나에대한 신뢰가 있다는 생각이 너무 좋다”고 만족했다. 배우 활동의 가능성도 열었다.

시대를 읽고, 연차가 쌓여도 늘 활동하는 연예인의 마음가짐이 음악으로도 연결된다. 키는 “내가 들었을 때 좋은 것,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것을 찾으려 한다. 노력이 헛된 게 아니라는 생각을 요즘 더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우리는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기 보다 현 상황에 감사하며 살아간다. 키는 “예전에는 지금 이 연차에도 컴백 행사를 하고 축하를 받는 걸 상상하지 못했다. 지금 이렇게 앨범도 내고 있고 우리 팀은 아직도 건강하게 존재하고 있으니, 다른 미래보다는 이런 상황이 감사하다”면서 “후배들에게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팬이 있다면 언제든지 원하는 결과물을 내고 잘 할 수 있다는 좋은 예로 남길 바란다”고 든든한 선배미를 보여줬다.

한편, 키의 새 앨범 ‘플레져 숍’은 동명의 타이틀 곡을 포함해 ‘오버띵크(Overthink)’, ‘골든(Golden)’, ‘아이 노우(I Know)’, ‘고잉 업(Going Up)’, ‘노바케인(Novacaine)’ 등 하우스 장르 위주의 총 6곡으로 구성됐다. 23일 오후 6시 공개.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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