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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32∙토트넘)은 지난달 24일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에버턴전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시즌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후 리그 2경기, 리그컵 1경기 등 공식전 3경기서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하고 부진의 늪에 빠졌다. 현지 매체 영국 스카이스포츠까지 4라운드 ‘북런던 더비’ 아스널전서 손흥민이 침묵해 0-1로 토트넘이 패배하자 “손흥민이 부진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침묵하던 손흥민이 비록 득점을 신고하지는 못했지만, 어시스트 2개를 작성해 팀 승리를 이끌며 비판을 잠재웠다. 역시 부진 논란에 휩싸였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는 무실점 철통 방어를 통해 부활을 알렸고, ‘축구 천재’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도 선발로 나서 입지를 키웠다.
토트넘은 2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 EPL 브렌트퍼드와 5라운드 홈 경기서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2연패에서 탈출한 토트넘은 2승1무2패로 승점 7을 쌓아 리그 10위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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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이날 ‘도우미’를 자처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28분 손흥민은 중앙으로 공을 몰고 전진한 뒤 오른쪽 측면에 있던 브레넌 존슨에게 공을 찔러 넣어 역전골을 도왔다. 2-1로 앞서던 후반 40분엔 역습 상황서 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로 패스를 전달해 제임스 매디슨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날 멀티 도움을 작성한 손흥민은 기회창출 7회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EPL에 진출한 이래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손흥민 외에도 유럽 무대서 활약 중인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시즌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후반기 실수가 잦아져 비판에 시달렸던 김민재는 이번 시즌 초반 반등에 성공했다. 올 시즌 6번의 공식전에 모두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전서 5-0 팀의 무실점 완승을 지켰다. 김민재의 뛰어난 활약에 브레멘 공격진은 슈팅 자체를 하나도 시도하지 못할 만큼 꽁꽁 묶였다.
손흥민과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을 이끄는 이강인은 스타드 랭스와 프랑스 리그1 원정 경기서 선발로 출전해 83분을 소화하며 맹활약했다. 비록 팀은 1-1로 비겼으나,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던 이강인이 선발로 나서 입지를 강화한 건 고무적이다. 이강인은 전반 21분 문전에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경기 내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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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들의 활약 속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다가올 A매치 2연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한국은 다음 달 10일 요르단 원정, 15일엔 홈에서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3∼4차전을 연달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요르단에 이어 B조 2위에 올랐다. 중동의 강호들과 2번 연속 만나는 만큼 반드시 승리를 따내 월드컵 본선 진출 확률을 높여야 한다. 요르단은 지난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서 한국에 패배(0-2)를 안긴 강적이다.
선임 과정서 잡음이 커 비난이 거센 홍 감독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최근 FIFA와 인터뷰 “월드컵에 진출하는 건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한 중동 원정 경기는 항상 까다롭다”면서도 “우리가 아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경쟁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다”며 “작은 것에 집중하는 대신, 선수들이 한국만의 독특한 축구 문화에 기반을 둔 적절한 환경에서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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