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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불공정한 선수' 이강인, 활약은 '닥 주전'…'82분 맹활약' PSG는 랭스와 1-1 무승부 [리그1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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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두 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이강인이 83분간 뛰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5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교체로 나오는 경기가 더 많았던 이강인이 선발 출전해 자신이 주전으로 뛰기에 충분하다는 걸 증명했다는 점에서 이강인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 남은 경기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의 거함 PSG는 22일(한국시간) 프랑스 렌에 위치한 스타드 오귀스트 들롱에서 열린 스타드 랭스와의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9분 만에 일본 출신 공격수 나카무라 게이토에게 선제골을 실점했지만 우스만 뎀벨레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획득한 PSG는 승점 13점으로 리그앙 선두를 유지했으나 2위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3위 AS모나코와의 승점 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만약 마르세유와 모나코(이상 승점 10)가 5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PSG와 승점이 같아진다.

카타르 자본 유입 후 몇 시즌간 리그앙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PSG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앙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데,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목이 잡힌 셈이다. 리그에서 여유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컵 대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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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입장에서는 다가오는 28일 스타드 렌과의 경기가 중요해진 셈이다. 렌전에서도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다면 이어지는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라운드는 생각보다 더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다.

PSG를 홈으로 초대한 랭스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예흐반 디우프가 골문을 지켰고 세르히오 아키메, 엠마누엘 아그바두, 세드릭 키프레, 아우렐리오 부타가 수비진을 구성했다. 마샬 무네츠시, 야야 포파나, 발렌틴 아탕가나가 중원을 꾸렸고 나카무라 게이토, 우마르 디아키테, 이토 준야가 공격을 이끌었다.

PSG 역시 4-3-3 전형을 사용했다. 부상 우려가 있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대신 마테비 사포노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루카스 베랄두,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백4를 구축했다. 주앙 네베스, 비티냐, 그리고 이강인이 중원에 섰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 랑달 콜로 무아니가 랭스의 골문을 노렸다.

주중 지로나FC와 챔피언스리그를 치른 여파로 로테이션을 가동한 PSG는 경기 초반 랭스에 공격을 허용하더니, 이른 시간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랭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본인 측면 공격수 나카무라가 PSG의 골망을 흔든 것이다.

나카무라는 전반 9분 일본인 동료인 이토의 크로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PSG의 골망을 갈랐다. 돈나룸마 대신 출전한 사포노프가 손을 뻗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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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얻어맞은 PSG는 전열을 가다듬은 뒤 중원의 이강인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4-3-3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출전한 이강인은 정교한 왼발 킥을 앞세운 방향 전환 패스 등으로 동료들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다. 오른쪽에서 반대편 측면에 있는 바르콜라에게 길게 보내는 패스가 인상적이었다.

이강인은 직접 상대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전반 21분 콜로 무아니가 랭스의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이강인에게 컷백 패스를 보냈고, 이강인이 이를 강력한 왼발 하프 발리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두 골을 터트린 이강인이 자신의 리그 3호골을 기록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무산되고 말았다.

PSG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4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두에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랭스 골문을 노렸지만 빗나갔다. 이후 엔리케 감독은 두에를 측면으로 보내고,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콜로 무아니를 중앙에 배치하는 전술적 변화를 줬다.

또한 오른쪽 풀백으로 이름을 올린 자이르-에머리도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 공격에 가담했다. PSG가 주도하는 경기를 예상하고 포지션보다 역할을 고려한 엔리케 감독의 선택으로 보였는데, 그 덕에 PSG는 상대 진영에서 랭스를 압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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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득점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PSG는 전반전 대부분의 시간을 상대 진영에서 보내면서 동점골을 노렸지만 결국 득점 없이 리드를 내준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도 주도권은 PSG가 쥐었다. 상대 하프 스페이스를 타격하던 이강인은 측면으로 넓게 벌려 동료들과 함께 공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후반 9분에는 예리한 크로스로 바르콜라의 헤더를 도왔지만 바르콜라의 헤더 슛이 위로 벗어나면서 어시스트를 적립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PSG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드리블 돌파 능력이 좋은 뎀벨레를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20분 측면 공격수 자리로 이동한 두에를 불러들이고 뎀벨레를 내보냈다.

이 교체는 효과를 봤다. 뎀벨레는 투입 3분 만에 동점골을 안기면서 엔리케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했다. 네베스가 넘긴 공이 뒤로 흐르자 이를 지체하지 않고 때린 게 랭스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잠시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지만 득점으로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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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분간 리드하고 있던 랭스는 동점골을 내준 뒤 교체카드를 한꺼번에 세 장을 사용해 변화를 줬다. 후반 32분 선제골의 주인공 나카무라와 디아키테, 아탕가나가 빠지고 테디 테우마, 아미네 살라마, 레다 카다라가 들어왔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던 이강인은 후반 37분 세니 마욜루와 교체되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PSG는 기세를 이어 역전골까지 노렸지만 뎀벨레의 헤더가 빗나가는 등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랭스도 후반 막판까지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5분 테우마의 슈팅이 크게 벗어나면서 결국 두 팀 모두 추가 득점 없이 1-1로 경기를 끝냈다.

PSG를 지휘하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랭스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이 잘하는데 왜 주요 경기에서 벤치에 두는가란 질문에 "난 불공정한 감독이다. 잘하는 선수가 15~16명이 되는데 11명만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시즌 내내 불공정한 감독이 되고 싶다"며 이강인을 앞으로도 주전과 백업 오가는 선수로 쓸 것임을 시사했다.

그런 감독 앞에서 이강인은 경기를 휘젓는 활약으로 '불공정한 선수'가 아닌 주전급 선수임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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