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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확신 "한국, 아시아 최고 될 것"…MIK 프로젝트도 강조 (FIFA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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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두 달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 고유의 철학이 필요하다며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화두로 꺼낸 'MIK(메이드 인 코리아) 프로젝트'를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거론했다.

아울러 2026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에선 한국이 아시아 최강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지금은 일본, 이란보다 FIFA 랭킹이 뒤져 있고, 지난 2월 끝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했지만 월드컵 무대에선 한국 축구가 아시아를 대표할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21일 FIFA 홈페이지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홍 감독은 "우리가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계속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목표로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꼽았다.

한국은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월드컵 본선을 10회 진출한 아시아의 맹주다. 게다가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아시아에 주어진 본선 티켓도 4.5장에서 8.33잠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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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야말로 어느 때보다 한국에 힘든 무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올 상반기 아시안컵과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을 통해 아시아 축구의 평준화가 가속화됐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패하고, U-23 아시안컵 8강에선 동남아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로 패하면서 큰 시련을 맞았다.

이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선 B조에 속해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본선 티켓 2장을 놓고 다툰다. 한국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선수단이 큰 비난을 받았으나 10일 오만 원정에서 손흥민의 1골 2도움 원맨쇼에 힘입어 3-1 승리를 챙기면서 한 숨 돌렸다. 1승1무를 기록, 요르단에 다득점에서 뒤져 B조 2위에 자리잡고 있다.

10여년 전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등을 통해 아시아 국가와 싸워봤던 홍 감독도 이번 3차예선에 대해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중동 원정 경기는 항상 까다롭다는 점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축구의 숙원인 원정 월드컵 8강 이상의 성적을 위해선 세계적인 축구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건 물론, 한국 축구 철학을 확립하고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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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지난 7월 홍 감독 선임 때 발표했던 MIK와 맥락이 비슷하다. 홍 감독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에 발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 정신, 문화적 측면을 아우르는 우리만의 축구 철학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사임 뒤 회의 등을 거쳐 '빠르고 용맹하며 주도하는 축구'를 한국 축구의 나아갈 길로 제시한 적이 있다.

한국적인 철학에 지금 유럽에서 기량을 뽐내고 있는 선수들의 기량을 합치면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는 게 홍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FIFA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단의 경쟁력은 전 세계적으로도 충분하다"고 치켜세운 뒤 "부분적인 개선보다는 고유의 축구 철학과 문화를 기반으로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유럽파가 전현직 대표 포함 50여명에 육박하는 일본 만큼은 아니지만 핵심 선수들이 수준 만큼은 세계적인 명문 구단에서 뛰며 아시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 울버햄프턴 윙어 황희찬 등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두 공격 자원을 비롯해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 프랑스 1강 파리 생제르맹(PSG) 전천후 미드필더 이강인, 네덜란드 3대 강팀 중 하나인 페예노르트 미드필더 황인범 등이 한국 축구가 자신 있게 세계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핵심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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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선 해외 유능한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으나, 결국 홍 감독이 부임하면서 지금 대표팀이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홍 감독은 이를 결과로 증명하고 헤쳐나가겠다는 자세다. 일단 태극전사들은 3차예선 1~2차전을 통해 홍 감독 리더십을 대체로 지지하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 감독은 "대표팀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환경이 완전히 낯설지는 않다"면서도 "예전과 비교해 모든 게 달라졌다. 모두 바뀐 선수단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오기 전 지휘봉을 잡았던 울산 HD의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도전도 응원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에 오지 않았더라면 내년 5월 울산 구단을 이끌고 미국으로 건너가 클럽월드컵을 지휘할 운명이었다.

울산 구단은 조추첨 결과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첼시,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 PSG,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 등 세계적인 명문 클럽과 한판 승부를 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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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대표팀에 갑자기 오면서 울산 팬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울산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홍 감독은 "클럽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기회"라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클럽에서 감독을 맡아 영광이었다. 우리의 성공은 선수와 구단 전체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구단과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홍 감독은 오는 30일 2기 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10월10일 요르단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어 전세기를 타고 곧장 한국으로 와서 10월15일 이라크와 3차예선 4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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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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