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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똥차 현빈→정려원 패션→'삼순이' 비빔밥"…19년만 재평가 [엑's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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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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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19년만 안방극장을 찾은 가운데, 과거와 달라진 네티즌들의 반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뉴트로'(new+retro)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계에서도 '뉴트로'가 통했다. 그때 그시절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추억과 낭만을,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건네고 있다.

지난 6일, '내 이름은 김삼순'(이하 '김삼순')은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의 '뉴클래식 프로젝트'로 8부작 전편이 공개됐다. 2024년 버전 '김삼순ㅇ'은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의 드라마를 60분 분량의 8부작으로 재구성했다.

기술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화질과 음질 개선, 자막 제공 등 OTT 시리즈물 형태로 업그레이드해 최신작처럼 시청 편의성을 높였다. 19년전 영상을 고화질로 바꾸는 'AI 업스케일링 기술'로 드라마 변환이 최소 두세달이 걸렸으나, 현재는 수정시간 40분에 기존 비용은 기존의 10분의 1로 줄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방영된 '김삼순'은 시청률 50%가 육박하며 인기리에 방영됐다. 19년이 흐른 현재, 시대가 변했음에도 명작은 명작이다. 유튜브에서도 '김삼순' 영상이 역주행되고 있으며, 공개 당일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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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추억일 뿐이에요. 추억은 아무런 힘도 없어요", "그렇게 겪고 또 누굴 좋아하는 내가 너무너무 끔찍해 죽겠어. 심장이..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아버지", "사랑을 잃는다는 건.. 어쩌면 자신감을 잃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등의 명대사도 소환되고 있다. 다소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들도 그때 그 시절 감성으로 색다른 도파민을 전하고 있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김삼순'은 당시 생소했던 파티시에라는 직업을 주목받게 했으며, 찜질방 양머리의 유행, 삼숙이(돼지인형) 유행, 김삼순이 읽었던 책 '모모'는 베스트셀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순이' 마지막 회를 보기 위해 지하철에 놓여있는 TV로 사람들이 모여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진은 당시 인기를 실감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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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측은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삼순 관련 키워드가 연일 검색되는가 하며, 오늘날 접한 시청자들의 새로운 해석이 더해지는 등 급상승 소재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정려원의 2005년 패션 스타일, 로우라이즈 등도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고, 김선아가 비빔밥에 소주를 먹는 영상도 100만회가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웨이브로 공개되기 전부터 계속해서 소환되는 드라마였다.

'김삼순'은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김삼순(김선아 분)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낸 드라마.

극 중 현빈 역할의 현진헌은 김삼순(김선아)의 매력에 빠지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전여친 유희진(정려원)이 3년간 연락 한 통 없이 등장하자 김삼순을 이용, 유희진의 마음을 매몰차게 밀어낸다. 그러나 유희진이 3년만에 등장한 이유가 위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또다시 유희진에게 돌아간다. 그러면서도 김삼순에게는 "계약 연애중이니 다른 남자와 말도 섞지 말고 눈도 마주치지 말아라", "당신에게 느꼈던 감정은 사실이다" 등 소위 양다리 멘트를 던지며 김삼순의 마음을 어지럽힌다. 그 사이 김삼순은 맞선남으로 만났던 남자를
우연히 한번 더 만나게 되지만 현진헌은 이에 훼방까지 놓는다. 총 3번이나 훼방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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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에는 보이지 않았던 장면과 내용 전개들이 재평가되고 있다. 유튜브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번이나 마주친 맞선남이 김삼순과 찐 인연인데", "구 여자친구한테 돌아갔다가 썸녀한테 돌아가는 현빈 역할 똥차였네", "시간이 지나 다소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로맨스 서사에도 녹슬지 않는 김삼순 완전 신여성이었다", "정려원 패션 돌아왔네"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그 시대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 "30살 넘어가고 보니 단순한 로코가 아님", "예전에 봤던 삼순이랑 지금 보는 삼순이랑 다르다. 그냥 왈가닥에 막무가내 같았는데", "김삼순 스펙 다시 보니 대박이다. 프랑스 유학파에 뛰어난 실력 호텔에서 호텔 계열 레스토랑 거쳐서 개인 디저트 가게까지. 심지어 예쁘기까지 함. 요즘 저 스타일로 개업해서 인스타 핫플로 홍보하면 뒤집어질 듯", "예전에는 이런 싹수없고 날이 나는 매력의 남주들이 인기고 유행이었음", "이 시절 감성 아련하다" 등 추억에 젖은 댓글들도 계속되고 있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작품이지만, 19년이 지난 현재 상당부분 공감을 사지 못할 포인트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이러한 것들까지도 색다른 관전포인트가 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웨이브, 엑스포츠뉴스DB,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MBC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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