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첫 1차 출시국 포함에 100여명 인파 몰려
1호 구매자, 작년 이어 2년 연속 첫 구매
프로 인기 컬러 화이트·데저트 티타늄
"새벽 5시 40분부터 기다렸어요. 작년보다 현장 구매 줄이 많아진 거 같은데, 한국이 첫 1차 출시국에 포함된 덕분인 거 같아요. 아이폰16뿐만 아니라 애플워치10 제트블랙도 굉장히 기대가 큽니다."
2년 연속 '아이폰 1호 구매자' 타이틀을 가져간 정보기술(IT) 블로거 김민재씨(28)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애플 명동 스토어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하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이날 아이폰16프로 화이트 티타늄 128GB 모델을 사전예약 했다.
9월답지 않게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애플스토어 매장 앞에는 100여명의 인파가 아이폰16 시리즈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섰다. 현장 대기줄은 사전예약자와 현장구매자 줄로 나뉘었으며, 연령대는 20~30대 비중이 높았다.
곳곳에선 필리핀,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이 첫 1차 출시국에 포함된 효과로 풀이된다. 이들은 국내 방문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구입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했다.
"5, 4, 3, 2, 1!"
오전 8시, 매장 입구 양옆으로 늘어선 직원들은 카운트다운과 환호를 시작으로 매장에 들어서는 고객들을 박수로 맞았다. 직원들은 고객들과 소통하며 제품의 장점과 특징을 설명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대다수의 고객들이 아이폰16 시리즈부터 처음 탑재된 '카메라 컨트롤' 기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기자가 버튼을 사용해 사진을 찍어보니 이전보다 미세한 피사체 확대·축소, 노출 조절이 가능했으며 버튼 압력이 낮아 사진 촬영이 편리했다. 애플은 올해 카메라 컨트롤에 2단 셔터를 적용해 반셔터 같은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새롭게 나온 애플워치10은 이전 세대 대비 알루미늄 모델 기준 10%·티타늄 모델 기준 20%가량 가벼워졌다. 얇기도 더 얇아졌다. 스피커를 탑재해 애플워치 자체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점도 인상적이다. 소비자들은 신규 컬러인 제트블랙 컬러에 관심이 높았다. 기자가 사용 중인 애플워치5와 비교해 보니 얇기와 가벼운 무게가 더욱 실감이 났다.
1호 현장 구매자인 이주언씨(20)는 이날 애플워치 10 제트블랙 46mm 나이키밴드 미드나이트 스카이밴드 모델을 구매했다.
이씨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기다렸다. 나이키밴드 모델은 현장 구매로만 살 수 있어서 일찍부터 줄을 섰다"며 "제트블랙 컬러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 16프로 내추럴 티타늄 컬러도 추가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애플스토어 매장에선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애플은 고객이 특별한 일이 있거나 많은 제품을 구매할 경우 직원들이 모여 고객의 사연을 외치며 박수와 환호성으로 축하해준다.
첫날 오전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을 쓴 고객은 아이폰16과 애플워치10, 에어팟 맥스2, 아이패드 등을 사면서 한 번에 300만원을 결제한 이모씨다. 직원들은 그를 향해 "고객의 특별한 경험을 위해 셀러브리티 차원에서 박수갈채를 드린다"며 환호해 매장 내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 프로 인기 컬러 화이트·데저트 티타늄
이날 현장에 모인 IT 블로거들은 프로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국내에선 화이트 티타늄, 중국에선 데저트 티타늄 등이 인기라고 들었다"며 "일반 모델은 울트라마린 컬러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 달 iOS 18.1 업데이트를 통해 미국 영어만 사용 가능한 베타 버전으로 출시되며 연말 다른 영어권 국가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에나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으로 확대된다.
1호구매자 김씨는 "우선 미국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더 완성도 높은 버전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다"고 말한 반면, 또 다른 구매자인 대학생 정모씨는 "자동 글쓰기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아쉽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이날부터 애플스토어와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통해 판매된다. 국내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하게 기본형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 맥스 190만원부터다.
아주경제=김민우 기자 mark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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