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아이폰16 출시…애플스토어 명동 가보니
궂은 날씨에도 아침부터 100여 명 줄 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지연 개의치 않는 모습
올해 신형 아이폰 출시 행사에는 외국인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 예년과 큰 차이었다. 아이폰16을 구매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베트남인 구매자도 있었다. 그는 “아이폰만 계속 써왔는데 베트남은 1차 출시국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사고 싶어서 한국까지 왔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이폰 도입 15년 만에 올해 처음으로 1차출시국이 됐다. 시차상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보다 한국에서 아이폰16을 더 빨리 구매할 수 있다. 호주에 이어 한국이 전 세계 두 번째로 빠르다.
아이폰16 시리즈(사진=임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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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을 빨리 사기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사진=임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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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첫 1차 출시국이 된 만큼 국내 1호 구매자가 되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했다. 일산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 A씨는 전날 11시26분 지하철 막차를 타고 새벽 1시께 애플스토어 명동에 도착했지만, 애플 측에서 새벽 줄서기를 막으면서 PC방에서 기다렸다가 맨 앞줄을 놓쳤다고 한다. 그는 “원래 아이폰16 일반 모델을 구매하려고 했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 프로모델이 베젤이 얇게 잘 나온 것 같아 마음이 바뀌었다”며 프로 모델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이폰 가격이 부담스럽진 않느냐는 질문에 “아이폰16을 구매하기 위해 추석 때 열심히 용돈을 모았다”며 웃어보였다.
이날 5시40분에 줄을 서 1호 구매자가된 김민재(28)씨는 작년 아이폰15 출시에 이어 두 번째 연속 2회 1호 구매자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는 “가장 기대되는 기능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지만, 한국어지원은 내년부터 되기 때문에 현재 가장 기대되는 기능은 새로운 카메라 컨트롤 기능”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휴대폰으로 카메라를 많이 쓰는데, 카메라 컨트롤 기능이 추가되면서 반셔터 같은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 경험을 장착한 것이 큰 매력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이폰16 출시 첫날 애플스토어 명동을 찾은 사람들(사진=임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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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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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플스토어 명동에서 만난 아이폰16 구매자들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년에나 쓸 수 있다는 점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3GS가 나왔을 때부터 아이폰만 썼다는 30대 초반의 한 남성은 “새로운 기능을 기대하고 아이폰을 쓰는 것은 아니다”며 “사용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아이폰8을 쓰다가 8년 만에 핸드폰을 바꾼다는 30대 초반의 한 여성은 “사실 아이폰16에 무슨 기능이 새롭게 추가되는지 잘 모른다”며 “쓰던 아이폰이 너무 오래돼서 이제 바꿔야 할 때가 됐고, 이번에도 오래 사용할 생각이라, 가장 고급 모델인 프로맥스에 무난한 색상인 화이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이폰16은 애플의 첫 AI 폰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탑재는 지연되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 달 운영체제 iOS 18.1 버전에 탑재돼 배포될 예정이며, 우선 미국 영어로만 지원된다. 한국 소비자들은 내년 중 애플 인텔리전스를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공식 뉴스룸을 통해 내년 애플 인텔리전스의 지원언어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한국어 지원의 정확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적용되면 사용자들은 △메일, 메모, 페이지 등 애플 시스템 전반에서 텍스트를 재작성, 교정, 요약하면서 더 다듬어진 글을 완성할 수 있는 ‘글쓰기 도구’ △ 사진 앱에서 자연어로 특정 사진이나 동영상에 담긴 특정 순간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 △사진 배경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지울 수 있는 ‘정리 도구‘ △알림을 요약해 주고, 최우선 메시지를 먼저 보여주는 기능 △통화를 녹음하고 텍스트로 변환·요약해주는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또 음성비서 시리와 더 자연스러운 대화도 가능해진다.
아이폰16 울트라마린 모댈과 아이폰16 프로 데저트 티타늄 모델(사진=임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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