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저조한 예약에 애플 직원들은 할인가 구매?… 혹평 쏟아지는 아이폰16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애플의 첫 AI(인공지능)폰 아이폰16 시리즈의 초기 예약 판매량이 전작 대비 저조한 가운데, 외신들이 아이폰16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기대보다 미진하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각) 애플 전문가인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일반적으로 직원들은 새 아이폰 모델이 출시된 후 몇 주를 기다려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애플 직원들은 이미 직원 할인을 통해 아이폰16을 구매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아이폰16에 대한 초기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쿼츠는 이와 관련해 “애플 측과 많은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새로운 (아이폰의) AI 기능이 ‘슈퍼 사이클’을 주도하고 테크 거물 기업의 성장을 예상했지만, 아이폰16 프로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낮다.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주요 판매 포인트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아이폰16 출시와 동시에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쿼츠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의 18%만 새 기능 때문에 아이폰 구입을 결심한다”면서 “현재 발생하는 스마트폰의 신규 수요는 대부분 중국에서 일어나는데, (애플은) 화웨이와 다른 경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로부터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애플은 최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18칩을 적용하고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했다고 홍보했다. AI를 활용해 자동 글쓰기, 이모티콘 생성, 통화 녹음·요약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하며 음성 비서인 시리(Siri)도 오픈AI의 챗GPT와 연동해 업그레이드된다.

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는 오는 10월부터 iOS(애플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미국에서만 우선 적용된다. 12월부터는 영국·캐나다·호주·남아공 등 영미권 국가로 확대되고, 내년에는 한국어·중국어·프랑스어·일본어·스페인어 등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외신과 해외 IT 매체들은 아이폰16 시리즈 리뷰 기사를 올리며 공통적으로 ‘작은 개선 사항이 추가됐다(Little Improvements Add Up)’라고만 총평하고 있다. 애플 최초의 AI폰이라고 기대감을 높였으나, 현재로서는 AI 기능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기능은 제3자에게 관문(gateway) 같은 역할을 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가 없다”면서 “신제품 발표 이후 회사의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는 AI 중심 제품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을 반영한다”고 했다. 애플은 현재 주당 220달러선에서 1~3% 등락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IT매체 씨넷은 “최소 2~3년 된 아이폰에서 업그레이드하는 사람이라면, 카메라 기능과 배터리가 개선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아이폰은 지난 10년 동안 우리가 즐겨 찾는 카메라 역할도 해왔는데, 이제는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전용 버튼을 제공한다는 점은 사소하면서도 새로운 변화이기도 하다”고 했다. AI 기능과 관련해서는”애플의 AI 기능이 다음 달에야 공식적으로 출시될 예정인 만큼 추가 진전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다.

CNN 역시 “아이폰16이 모든 사람에게 확실한 ‘업그레이드’ 상품이 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사진 촬영에 관심이 있지 않거나 지금 당장 새 휴대폰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면 장점이 없어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6은 지난 13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해 오는 20일 한국과 미국 등에서 동시에 출시된다. 아이폰16 사전 주문 첫 주말인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판매량은 약 3700만대로 추정되며, 이는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의 첫 주말 판매량 대비 12.7% 감소한 수치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