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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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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도 오열핑 만든 ‘사랑의 하츄핑’ K애니로 12년 만에 100만 관객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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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만 넘기며 역대 흥행 2위 올라

조선일보

‘사랑의 하츄핑’의 주인공 하츄핑은 꼬마 요정 티니핑 중 하나다. 티니핑 캐릭터는 100명이 넘으며, 다양한 굿즈로 학부모들의 지갑을 턴다고 해서 파산핑, 등골핑으로도 불린다.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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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도 좌절하고 헬로카봇도 무릎 꿇은 ‘K애니 100만 벽’을 분홍 요정 하츄핑이 넘었다.

국산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이 18일 105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K애니 흥행 2위에 올랐다. ‘하츄핑’은 지난 16일 관객 100만1219명을 기록하며 국산 애니로는 12년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K애니 중 이전에 1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은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 2011),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104만, 2012)’뿐이다.

지난달 7일 개봉한 ‘하츄핑’의 흥행 돌풍은 제작 초기부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목표를 잡은 제작사 에스에이엠지(SAMG)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하츄핑은 2020년부터 TV 애니로 선보인 ‘캐치! 티니핑’ 시리즈의 핵심 캐릭터로, ‘사랑의 하츄핑’은 티니핑 시리즈의 첫 극장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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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하츄핑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수훈 에스에이엠지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어른도 공감할 주제를 찾는 데 가장 고심했다”고 말했다. 결론은 ‘첫사랑’이었다. 김 대표는 “아무런 조건 없이도 누군가가 무작정 좋았던 순수한 감정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것으로 봤다”고 했다. ‘하츄핑’ 주인공인 로미 공주는 첫눈에 반한 하츄핑을 구하기 위해 주저 없이 불타는 숲으로 뛰어들고 몸을 던져 하츄핑을 구한다. 주저하던 하츄핑도 감동해 둘은 친구가 된다.

캐릭터 원화도 연구를 거듭했다. 가장 고민한 부분은 눈이었다. 얼굴 중 어느 위치에, 어떤 크기로 그리느냐에 따라 감정 표현의 차이가 컸다. 김 대표는 “수천번 그려보고 하츄핑 눈을 결정했다”고 했다. 공들인 결과는 흥행 성공으로 나타났다. CGV 실관람객 후기에는 “성인 두 명이 들어가서 울면서 나왔다” “30대 사람 오열핑 됐다” “고딩인 저도 재밌게 봤다” 등의 감상평이 달렸다.

‘하츄핑’은 지난 15일 중국에서도 개봉했으며, 일본에선 내달 완구가 정식 출시된다. 북미에서는 내년에 극장판이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하츄핑을 잘 키워 K애니 재도약에 기여하는 애국핑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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