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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로 여는 부산국제영화제…20일 예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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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전, 란’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아노라’도

이선균특별전, RM 다큐멘터리, ‘고독한 미식가’ 등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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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개막작으로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을 선정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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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에릭 쿠 감독 <영혼의 여행>의 한 장면.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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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2011년 <트리 오브 라이프> 이후 13년 만에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국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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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넷플릭스 영화 <전, 란>으로 막을 올린다.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제 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3개국에서 초청한 영화 279편을 소개한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작품인 것은 처음이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넷플릭스 영화라고 제외하는 일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작품 자체를 관객이 얼마나 즐길 수 있는지 감안했다”고 말했다.

<전, 란>은 한국영화의 거장 박찬욱 감독이 제작·각본에 참여하고, <심야의 FM>의 김상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조선 최고 무신 가문의 외아들 종려(박정민)와 몸종 천영(강동원)이 함께 자랐지만 선조의 호위무사와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폐막작은 싱가포르인 최초로 칸·베를린·베니스영화제에 모두 초청돼 문화 훈장을 받은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을 선정했다. 세계적인 샹송 가수 클레어(카트린 드뇌브)가 사망한 뒤 자신의 팬인 유조(사카이 마사아키)의 영혼과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이사장·집행위원장 사퇴까지 이른 내홍과 올해 국고보조금 삭감을 겪으며 위기를 맞았지만 오히려 지난해(209편)보다 상영작이 70편 늘었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룸 넥스트 도어>,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 등이 초청됐다. 박광수 이사장은 “국고보조금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줄었지만, 자체 재원 조달을 늘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다운 규모를 지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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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 ‘고운 사람, 이선균’에선 지난해 목숨을 끊은 배우 이선균(왼쪽)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비롯해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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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세계적인 K팝 그룹 BTS(방탄소년단) 멤버인 RM이 솔로 2집을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RM: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도 초청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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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일본에서 2012년부터 10년간 10개 시즌이 제작되며 높은 인기를 끌었던 ‘먹방 드라마’의 극장판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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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이선균의 대표작들을 상영하는 특별전 ‘고운 사람, 이선균’을 마련했다. 영화 <파주> <우리 선희> <끝까지 간다> <기생충> <행복의 나라>와 드라마 <나의 아저씨>까지 6편을 볼 수 있다. 이선균에게는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여한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하는 ‘오픈 시네마’ 섹션에선 세계적인 K팝 그룹 BTS(방탄소년단) 멤버 RM이 솔로 2집을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가 눈에 띈다. 일본에서 2012년부터 10년간 10개 시즌이 제작되며 높은 인기를 끌었던 ‘먹방 드라마’의 극장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도 마련했다. 드라마 주연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감독·각본·주연을 도맡은 작품으로 내년 개봉보다 먼저 볼 수 있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섹션에선 포르투갈 거장 미겔 고메스 감독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소개한다. 스스로 자신의 최고작으로 꼽는 첫 장편 <네게 마땅한 얼굴>부터 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그랜드 투어>까지 장편 8편을 모두 만나볼 기회다.

아시아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아시아영화인상’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받는다. 구로사와 감독은 <큐어> <회로> <절규> 같은 호러 영화에서 다른 장르로 작품 범위를 넓히며 활약한 일본의 거장이다. 이번 영화제에선 ‘갈라 프리젠테이션’ 섹션을 통해 신작 <뱀의 길> <클라우드>가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인 5일부터 8일까지 종합 콘텐츠 시장 ‘아시아콘텐츠 & 필름마켓’(ACFM)도 열린다. 이번 ACFM에선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아시아 최초로 참가해 영화의전당에서 인공지능(AI)을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영화제 개·폐막식, 아시아콘텐츠와 글로벌OTT어워즈 입장권 예매는 20일 오후 2시부터, 개·폐막작을 제외한 일반 상영작 예매는 24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다만 다음달 7일 상영하는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는 원활한 예매를 위해 24일 오전 10시에 먼저 오픈한다.

부산국제영화제 티켓 예매사이트(https://ticket.biff.kr)를 이용하면 된다. 폐막작 <영혼의 여행>을 비롯해 ‘온 스크린’ 6편, ‘오픈 시네마’ 7편, 아시아콘텐츠어워즈와 글로벌OTT어워즈 입장권은 BNK 모바일뱅킹 라이프 내 꿀티켓에서도 예매 가능하다. 온라인에서 매진되지 않은 작품이나 취소 표가 발생한 작품은 현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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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특별기획 프로그램’ 섹션에선 포르투갈 거장 미겔 고메스 감독이 자신의 최고작으로 꼽는 <네게 마땅한 얼굴> 등 8편을 상영하며 감독이 직접 작품을 소개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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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는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받는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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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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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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