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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중계기 1·2위 美 컴스코프·JMA 추격하는 韓 쏠리드… 미국·영국 등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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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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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업체 쏠리드가 세계 중계기(DAS) 시장에서 최근 점유율을 확대하며 1위 미국 컴스코프와 2위 미국 JMA를 추격하고 있다. 중계기는 기지국에서 나오는 신호를 받아 증폭시켜 주는 통신장비다. 도달 범위가 짧은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5G(5세대 이동통신)·6G(6세대 이동통신) 시대의 핵심 장비로 불린다. 쏠리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중계기 수주를 따내며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시장조사업체 모바일 엑스퍼트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 중계기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쏠리드는 14%를 차지해 3위를 기록했다. 1위 컴스코프는 21%, 2위 JMA는 16%, 4위 코닝은 14%, 5위 콤바는 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상위 5개 기업 중 한국 기업인 쏠리드와 홍콩 콤바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기업이다. 2022년 중계기 시장 규모는 약 12억달러(약 1조6608억원)다.

쏠리드는 중계기와 광전송망 기기 등을 제작한다.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미국 이동통신사인 AT&T, 버라이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쏠리드는 올 1분기 매출 749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는 매출 3214억원, 영업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90%가량이 중계기, 10%가량이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관련 장비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쏠리드는 2019년만 해도 세계 중계기 시장 점유율이 7%에 그쳤지만 2021년 11%, 2022년 14%로 늘었다. 같은 기간 컴스코프는 21~23%, JMA는 13~17% 사이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계기 강국인 미국 기업들이 통신 시장 불황으로 투자를 늦추며 점유율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그 사이 쏠리드는 오픈랜과 방산업 등 새로운 분야에 투자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한편 타사보다 저렴한 장비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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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가 개발한 대형 건물용 중계기. /쏠리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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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럽 내 인파가 많이 몰리는 축구 경기장 등 대형 시설을 공략해 중계기 공급을 늘렸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설에서는 높은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해야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높은 대역의 주파수는 도달거리가 짧은데, 이때 중계기가 기지국에서 나온 신호를 끌어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쏠리드는 지난 2021년 런던 지하철에 중계기를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한 뒤 현재까지 공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프로축구팀인 토트넘 홋스퍼, 독일 프로축구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홈구장에 중계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실내용 중계기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늘렸다. 실내용 중계기는 구조가 복잡한 건물 내부 곳곳에 설치돼, 신호 음영 지역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건물 인근에 스몰셀(소형 기지국)을 설치하는 것보다 과정이 단순해,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쏠리드는 올 5월 미국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모리얼 컨벤션 센터’ 등 대형 건물에 중계기를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쏠리드의 전체 매출 중 북미, 유럽 비중은 2020년 19.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60.4%까지 늘었다.

올해 미국 기업들도 점유율 사수에 나서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컴스코프는 지난 2월 오픈랜 기술에 특화된 중계기를 공개했다. 다양한 제조사가 만든 기지국과 모두 연동할 수 있고, 크기를 줄여 설치에 필요한 공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JMA도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협력해 미국 시라큐스대 경기장 등 대형 시설에 중계기를 설치하는 계약을 맺었다.

송영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래전략연구실장은 “5G 고주파 대역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여전해 중계기 시장 규모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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