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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주년을 맞은 엑스포츠뉴스처럼 다양한 예능, 콘텐츠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없어지는 흐름에서도 10년 이상 꾸준히 시청자를 찾는 프로그램, 현재까지 생명을 이어가는 밈의 주인공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재미로 웃음과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엑스포츠뉴스가 창간 17주년을 기념해 대표적인 장수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 장수 밈 보유자 김대희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시즌제 예능이 범람하고, 각종 OTT와 웹 예능, 숏폼의 습격에도 휩쓸리지 않은 TV 프로그램이 있다. 여기에 저출산이라는 사회 현상, 자연스럽게 떨어진 육아 관심도까지. 갖은 위기와 고난을 딛고 무려 11년간 굳건히 시청자의 곁을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 바로 '슈돌'이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은 지난 2013년 첫 방송돼 추성훈과 추사랑, 송일국과 삼둥이, 샘 해밍턴과 윌벤 형제, 사유리와 젠, 김준호와 은우-정우 형제, 제이쓴과 준범 등 수많은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여러 '스타 아기'들을 탄생시킨 바. '네 자식 너나 예쁘지'라는 냉소적 태도가 주를 이루던 사회에 숱한 랜선 이모, 삼촌을 양산하며 '팬덤'까지 만들었다.
이후 우후죽순 여러 육아 예능이 생길 정도였지만, 영광의 시간을 뒤로한 채 '슈돌'만이 살아남아 국내 유일 장수 육아 프로그램으로 남았다. 미소를 부르는 아이들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전성기 시절의 인기와는 견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슈돌'은 내레이션 진행 형식에서 스튜디오 토크 형식으로 변경하고 배우 최지우와 코미디언 안영미를 '안방마님'으로 앉혔다. 또한 변화된 가족의 형태를 반영해 워킹맘, 다둥이 가족, 삼촌과 조카, 예비 아빠까지 다양한 육아의 형태를 제시하는 등 흐름에 발맞추는 변화를 시도하며 분투 중이다.
시대가 바뀌고 상황은 더 바뀐 만큼, 예능계에서 '슈돌'은 존재 자체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상황 속, '슈돌'의 김영민 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시청자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프로그램의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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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PD는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의 변화' 때문에, "예능 제작이 힘들고, 장수 예능이 나오기 힘들다"는 방송가 사람들의 목소리를 언급했다. 더욱이 '슈돌'은 "출산율 저하와 함께 아이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드는 시대와 싸우고 있는 느낌이다. TV와 아이가 사라지는 현실 속에 '슈돌'을 제작하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또한 아이가 귀한 시대임에도, 그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낮은 아이러니 속에 "'육아'는 이제 트렌디(대세)하지도, 트렌디가 될 수도 없는 소재가 된 셈"이라고 긍정적이지만은 상황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렇게 변화한 미디어 시장 덕에, "유튜브와 SNS로 먼저 반응이 왔다"고도 했다. 그는 "이제 '슈돌'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나는 은우만 봐', '똥별이만 나오게 해 주세요', '정우가 좋아요' 하는 등 취향이 갈리는 상황이다. '슈돌'이 아닌 특정 아이만 선택해서 보는 시청 패턴 속에 유튜브와 SNS로 먼저 반응이 왔다. '슈돌' 팬덤 속에서 랜선 조카로 자체 홍보 되면서, 똥별이와 은우&정우 형제의 인지도와 인기가 수직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지금은 '슈돌'이 그 인기에 숟가락을 얹고 있다"며 "결국 '슈돌'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이들의 순수함' 덕분에 돌아가는 콘텐츠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있다"고, 결국은 아이들 덕에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봤다.
물론 시대적 상황에 발맞춰 제작진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작진은 시청자 유입을 위해 프로그램 공식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이 유튜브 채널에선 '팬덤'을 겨냥하고 있다. K-POP 스타들의 육아일기 콘셉트로 이미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NCT 드림 등 많은 인기 아이돌이 아이를 만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바.
김 PD는 "이 덕에 조회수가 수직상승하고, X에서 '짤'로 돌며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아이돌 팬들이 자연스럽게 슈돌 팬덤으로 유입되며, 팬덤이 두터워졌다"고 팬덤 낙수효과도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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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TV 콘텐츠로는 유일하게 개별 채널 운영 중이고, (제가 알기로는) 지상파 중에서도 최초로 알고 있습니다. 방송분을 재편집해 올리는 큐레이션, 숏츠 제작, 슈돌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아이 클라우드'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TV를 보지 않는 요즘 슈돌 팬덤(시청자)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로 시작한 '유튜브판 슈돌'의 인기에 힘입어 구독자 78만 명까지 성장했습니다."
"방송에 다 보여주지 못한 미방분도 공개하고, 방송에 늘 짧게 흘러가는 아이들 먹방을 무편집으로 올리는 새로운 시도 또한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향후 반응에 따라 아이들의 잠방, 눕방까지 콘텐츠를 늘려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슈돌' 베이비들의 라이브 방송도 계획 중입니다. 앞으로도 '슈돌' 베이비들의 팬지향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TV 안팎으로 프로그램을 위해 고심하는 제작진의 정성 덕분일까. '슈돌'은 국내 유일 장수 육아 프로그램이 됐고 제작진 또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김 PD는 "유튜브, OTT시대에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유준이를 보며 '슈돌'에서 언제 볼 수 있냐, '슈돌' 나갈 생각이 있냐는 질문들을 보면 그래도 육아 예능은 여전히 '슈돌'이구나 하며 뿌듯해하곤 한다. 여전히 따뜻한 시선으로 '슈돌'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예능은 부담스럽지만 '슈돌'은 하고 싶다는 예비 출연자들이 많고, 현재 출연하고 있는 분들이나 기존에 출연했던 분들이 '슈돌'을 영상앨범처럼 여기는 모습을 보며 연출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지켜만 봐도 힐링되고,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여운 아이들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서, 꼭 '슈돌' 덕분에 아이 갖게 됐다, '슈돌'보며 태교 했다는 소리 들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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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이 만들어낸 남다른 각오만큼, 예능계에서 '슈돌'만이 갖는 의미도 되새겼다. 김 PD는 프로그램을 "마라맛 예능이 판치는 OTT 콘텐츠 시대에 '슈돌'은 분유맛으로 분류된다. 강렬한 그림들로 1초에도 몇 장면이 오가는 화려한 편집 없이, 아이들의 희로애락을 긴 호흡으로 나노 단위까지 보여주는 특이한 콘텐츠"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슴슴해서 확 끌리진 않지만, 돌아보면 자꾸 생각나는 평양냉면 같은 예능"이라며, '맛' 콘텐츠를 돌고 돌아 근본인 '한국인의 밥상'으로 회귀하듯 '슈돌'이 감히 그런 의미로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김 PD는 "결국 육아 예능의 주인공은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의 희로애락, 귀여움, 순수함을 정석으로 잘 담고 있는 콘텐츠는 '슈돌'이다. 육아 예능의 근본은 '슈돌'"이라고 자긍심을 드러냈다.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정석'으로 담아낸 '슈돌'은 여러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11년을 견뎌왔다. 아이들을 향한 마음, 이에 따른 정성과 노력, 자부심은 앞으로의 11년을 또 그려보게 만들기도. 이에 김 PD는 "1세대 애정차로서 제가 '슈돌'에 바라는 점"으로 답변을 갈음하며 "'슈돌' 베이비로 출연했던 어린이가 자라 '슈퍼맨'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누군가 대를 이어 '슈돌'에 출연하는 그날까지 장수하는 예능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와 함께 긴 시간 '슈돌'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슈돌'을 11년이나 사랑해 주신 시청자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슈돌'의 장수가 더욱 특별한 건 어쩌면 이 콘텐츠가 1등이었던 적이 없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1박 2일'이나 '무한도전'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일인자였던 적도, 육아 예능의 최초도 아닙니다. 심지어 파격적이거나 자극적인 요소도 없는 '슈돌'을 10년 넘게 꾸준히 사랑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아이들의 무공해 웃음'에만 집중하며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 시도하는 변화들 조금만 더 너그럽게 지켜봐 주시면, 그 사랑과 기다림에 보답할 수 있는 결과물로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다가오는 추석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의 창간 1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 어느 때보다 노포가 인정받고 사랑받는 시대인 만큼, 뉴스계의 노포로 한번 찾은 사람은 꼭 단골이 되는! 사랑받는 매체로 170주년 까지 승승장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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