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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단기 알바'를 위해 한국행을 택한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내년에도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6차전을 앞두고 "지금으로선 (스타우트의 재취업 여부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게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던지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12승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달 말 KIA에 합류한 스타우트는 3경기 14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3.77을 마크 중이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7일 광주 키움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고, 14일 키움전에서도 5⅓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구속이 좋은 느낌이다. 어제(14일) 경기에서도 던지는 걸 봤을 때 본인이 의지를 갖고 공을 던지더라. 4일 휴식 후 등판도 문제가 없다"고 스타우트의 투구 내용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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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좌완 유형의 에릭 라우어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다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이범호 감독은 "KBO리그에서 왼손투수가 성공하려면 좌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나 스위퍼를 잘 던져야 하고, 우타자를 만났을 때 체인지업을 잘 던져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스타우트를 봤을 때 KBO리그에 와서 성공한 투수들의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라우어는 구위형 투수인 것 같다. 파울을 이끌어내면서 삼진을 잡거나 범타를 유도하는 스타일이다. 두 투수 모두 구속 자체는 비슷한데, 공의 변화에 있어서 느낌이 다르다"며 "라우어가 공격적으로 들어가는 스타일이라면, 스타우트는 공격적으로 들어가면서도 (움직임에) 변화가 있는 공을 던진다. 두 투수의 스타일이 확실히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분명한 건 경기를 거듭하면서 스타우트의 장점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고, 그게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KBO리그에서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던 스타우트도, 네일의 공백을 메워야 했던 KIA도 미소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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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와 스타우트에게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8월 15일 이전에 정식 선수로 등록된 외국인 선수만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다. 지난 1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등록된 스타우트는 규정에 따라서 정규시즌까지만 뛰고 팀을 떠나야 한다. KIA의 잔여경기(9경기) 일정을 고려했을 때 시즌 종료 전까지 스타우트에게 1~2번 정도 선발 기회가 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선수 본인은 KBO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스타우트는 "KBO리그에서 뛰게 된 것에 대해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KBO리그 팀에서 연락이 오면 그냥 지나치기 힘든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을 준비가 돼 있고,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인상을 갖고 내년 계약에도 영향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가진 기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사령탑은 스타우트의 재취업 가능성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스타우트의 태도와 마인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감독은 "시즌이 끝나면 전력분석팀이 스타우트에 대해서 분석할 것이고, 시즌 이후 모든 사람들이 함께 상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금으로선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성격이나 한국 야구에 대해서 연구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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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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