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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KIA 안방 책임지는 한준수, 대표팀 승선 바라본다…"솔직히 욕심 있죠, 뽑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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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커리어 하이 시즌에 만족하지 않고 데뷔 첫 대표팀 승선까지 노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의 이야기다.

한준수는 16일 현재 107경기 270타수 84안타 타율 0.311 7홈런 4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 중이다. 2019년 1군 데뷔 이후 가장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한준수는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6차전을 앞두고 "15경기 남은 시점부터 (시즌이 얼마 안 남은 게) 실감이 났다.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팀이 1위를 하고 있고, 또 한국시리즈로 갈 수 있다는 게 큰 영광이고 경험이 될 것"이라며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부상 없이 시즌을 끝내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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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린 한준수는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다. 5월 21경기 53타수 12안타 타율 0.226 2홈런 8타점으로 잠시 주춤하긴 했으나 6월 19경기 55타수 17안타 타율 0.309 1홈런 8타점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고,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한준수는 "리그에서 가장 공격을 잘하는 선배님들이 계시지 않나. 선배님들이 잘해주시니까 나도 편안하게 들어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 않나 싶다"며 "(페이스가) 좀 떨어졌을 때가 2~3번 정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길진 않아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 변화를 주기보다는 어떻게든 올려보자고 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어차피 떨어질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극복할지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다. 그는 "매 타석이 간절하다. 돌이켜보면, 너무 안일하게 공격할 때도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결과를 떠나서 과정이 있기 때문에 쉽게 당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워했다.

공격만큼 수비에서도 한준수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한준수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으며, 경기를 거듭하면서 투수 리드나 블로킹 등 전반적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한준수는 "솔직히 시즌 초반에는 정신이 없기도 했는데, 이제는 주어진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금씩 눈에 보이더라. 그러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계속 경험이 쌓이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만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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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수는 지난 12일 발표된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데뷔 이후 첫 대표팀 발탁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포수는 한준수를 비롯해 김형준(NC 다이노스), 김기연(두산 베어스), 손성빈(롯데 자이언츠)까지 총 4명이다.

사령탑도 한준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범호 KIA 감독은 "(한)준수에게는 그런 대회에 출전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을 보니 한 번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투수들의 공을 받으면서 그 투수들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포수로서 큰 경험을 갖고 돌아올 수 있는 만큼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에 대해서 찬성한다"고 한준수를 응원했다.

선수 본인도 대표팀 승선에 대해서 욕심을 갖고 있다. 한준수는 "(예비 엔트리 발표 이후) 주위에서 연락을 받긴 했다. 전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또 올해가 첫 풀타임 시즌인데, 이렇게 운 좋게 예비 엔트리에 뽑히게 된 것에 대해서 영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 가게 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고, 각 팀에서 대표팀으로 모이는 것이고, 또 그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한 마음으로는 대표팀에 가고 싶다. 나를 뽑아주셨으면 좋겠다. 프로 데뷔 전에도 대표팀에 한 번도 가지 못했는데,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만큼 (최종 엔트리 승선) 욕심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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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15일 키움에 5-10으로 패배했으나 2위 삼성 라이온즈가 SSG 랜더스에 9-14로 지면서 KIA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3에서 2로 줄어들었다. 1위 확정은 시간 문제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터트릴 수 있는 KIA다. 이제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위해 한국시리즈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을 잘 보내는 게 중요하다.

한준수는 "(시즌 종료 이후 한국시리즈까지) 마냥 쉴 수는 없다. 지금처럼 훈련하면서 컨디션이나 느낌을 많이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단기전이다 보니까 디테일이 중요하지 않나"라며 "(한국시리즈가) 이번이 처음이라 긴장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다. 많은 팬분들 앞에서 뛴다는 건 정말 좋은 거니까 일단 즐기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KIA의 홈경기가 열릴 때면 광주-KIA챔피언스필드 관중석에서 한준수의 유니폼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준수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사이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점점 많아졌다.

한준수는 "선발로 출전하든 대타로 나가는 내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팬들의 함성 소리가 있는데, 그걸 들으면 기쁘다. 정말 감사하다. 가면 갈수록 더 좋아질 수 있는 만큼 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시즌 개막부터 지금까지 힘들게 왔고, 부상 선수들도 많았는데, 다함께 그걸 이겨내고 한국시리즈에 가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올 시즌 마지막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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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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