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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현지화 걸그룹' 캣츠아이 내한, 국내서도 반응 오는 이유[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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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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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아이(KATSEYE)/ 사진 제공=하이브 레이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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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화 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최초로 국내 음악방송에 출연했다. 캣츠아이는 지난 12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이들의 시작을 알린 '데뷔'(Debut)와 지난 8월 발매된 '터치'(Touch) 무대를 선보였다. 뒤이어 KBS '뮤직뱅크'와 MBC '뮤직뱅크' 등에 출연했다.

캣츠아이는 상반된 느낌의 두 곡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데뷔'는 갓 데뷔한 신인 그룹의 패기를 느낄 수 있는 강렬한 곡이다. 자신감 넘치는 가사와 강한 비트가 특징이다. 반면 '터치'는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에 적절한 이지리스닝 곡이다. K-팝과 팝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듯한 곡이라는 점에서 캣츠아이라는 그룹의 성격과도 어울린다.

국내에서는 멤버 윤채를 중심으로 반응이 오고 있다. 윤채는 후렴구 부분에서 가운데 서 그룹의 중심을 잡는다. 센터이자 막내로 명확한 포지션을 지녔다. 그룹 내 유일한 한국 단일 국적 멤버이기도 하다. 현지화 그룹임에도 뮤직비디오, 음악 방송 영상에서 한국인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 음악 방송 출연 전보다 확실히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국내 팬의 유입도 늘었다.

태국에서는 그룹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가 가장 인기가 많다. 자국민에게 관심이 더 가는 것은 자연스럽다. 살아온 환경 등을 공유하기에 감정을 이입하거나 멤버의 상황을 이해하기도 더 수월하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만 16세 한국인의 현지화 그룹 적응기는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윤채를 향한 관심이 타 멤버들, 더 나아가 그룹 전체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기에 긍정적인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활동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멤버들 간의 관계성도 흥미롭다. 멤버들은 아직 영어 실력이 부족한 윤채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다. 영미권 활동 중 타 멤버들의 도움을 받던 윤채는 한국 활동에서는 되려 멤버들을 이끄는 모습이다.

다큐멘터리로 팬덤을 결집시킨 것은 좋은 시도였다. 함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경쟁과 갈등이 필연적이었고, 이는 멤버들의 관계를 더 탄탄하게 하는 거름이 됐다. 멤버들은 사람들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무엇을 느끼길 바라냐는 질문에 "우리의 자매애와 우리가 만들어낸 유대감이다. 정말 서로의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관계성이 곧 셀링 포인트가 되는 아이돌 산업 특성상 유리한 전략이었다. 또, 표정 활용 등 다큐멘터리 내에서 지적당했던 부분을 노력을 통해 해결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 역시 팬덤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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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춰(VCHA)/ 사진 제공=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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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그룹이 국내에서도 팬덤 형성하려면 한국인 멤버의 포지션과 서사가 중요해 보인다. 하이브에 앞서 JYP 엔터테인먼트도 지난 1월 현지화 그룹을 냈다. 비춰(VCHA)에는 한국계 미국인 멤버 케일리가 있다. 다만 한국과 미국 복수국적자이며,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편하게 쓴다는 점에서 윤채와는 차이점이 분명하다. 상대적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만한 환경이기에, 유일한 한국계 멤버라는 점이 특별한 서사가 되지는 않았다.

국내에선 비춰를 향한 반응이 크지 않다. 뮤직비디오 댓글도 거의 외국어다. 캣츠아이와는 갈리는 지점이다. 애초 현지화 그룹으로 기획됐기에 이를 문제점이라고 짚기는 어렵지만, 한국 시장 공략에까지 나서는 후발주자들에 밀리지 않기 위해 방법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켓츠아이의 주된 무대는 미국이지만 여느 아이돌 그룹과 다름없이 글로벌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국내 음악 방송을 마친 캣츠아이는 필리핀과 일본 등에서 아시아 프로모션 투어를 이어간다. 캣츠아이가 하이브 아메리카를 적자의 늪에서 구원하는 핵심 아티스트로 성장할지 눈길이 쏠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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