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대선 결과를 축하하는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8.28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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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가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6명을 체포했다. '부정 선거' 논란이 일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음모를 적발했다는 이유에서다.
14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베네수엘라 내무부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 국적자 3명과 스페인 국적자 2명, 체코 국적자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은 이들이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작전과 관련돼 있다며 "프랑스, 동유럽의 용병과 접촉했다"고 말했다. 이어 "400정 이상의 소총이 압수됐다"며 압수된 총기 이미지를 증거로 공개하기도 했다.
카베요 장관은 체포된 미국인 중 1명은 현직 해군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콜롬비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현직 군인의 체포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마두로 정권 전복 계획에 미국이 관련돼 있다는 주장은 모두 명백한 거짓"이라며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불안정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해결되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7월 28일에 실시된 대통령 선거 이후 혼란 속에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으나 친 마두로 인사들이 운영하는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야권이 공개한 표들이 사이버 공격 때문에 유출됐다며 선거의 자세한 결과를 제공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회도 일제히 베네수엘라를 비판하고 있다. 미국은 부정 개표 논란에도 마두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베네수엘라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관, 선거관리위원회 간부, 군 관계자 등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스페인의 경우 지난 8일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에 맞섰던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의 망명을 허용했다. 곤살레스는 공공기관 탈취와 공문서위조, 불복종 선동, 법 집행 방해, 조직범죄 등의 혐의로 체포 영장을 청구한 베네수엘라 검찰을 피해 베네수엘라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 스페인 대사관에 차례로 머물다 같은 날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아울러 스페인 하원은 곤살레스를 베네수엘라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스페인이 내정간섭을 멈춰야 한다"며 반발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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