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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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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코치도 음주운전…LG 또 탄식, 구단 사람들은 새벽에 오는 전화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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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아무리 징계를 하고 교육을 해도 소용이 없다. KBO 리그에 또 한번 음주운전 파동이 덮쳤다.

이번엔 LG 트윈스의 좌완 유망주 이상영(24)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상영은 14일 오전 6시경 성남시 중원구 하대원동 일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앞 차량의 뒷범퍼와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상영이 피해 차량 차주 A씨에게 사고 처리를 약속하고 자리를 떠나자 A씨는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이상영의 혈중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 수준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경찰 조사를 받은 이상영이 LG 구단에 사실을 알렸고 LG 구단도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친 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곧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징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LG 구단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상영과 동승했던 이믿음에 대해 사실 확인 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으며 향후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팬들에게 전하는 사과문을 발표한 LG는 "LG 트윈스는 구단 소속 이상영 선수의 음주운전과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와 관련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면서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각별한 주의와 당부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행위로 인해 법을 위반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번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LG는 "구단은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LG가 올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LG는 지난 7월 말에도 최승준 1군 타격 보조코치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하고 계약 해지를 결정했음을 밝혔다. 당시에도 LG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지만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소속 선수가 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사고를 저지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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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영은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LG가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지명한 선수로 입단 당시에도 LG의 차세대 왼손 에이스 재목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2019년 1군 무대에서 3경기에 나와 2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6.88에 그친 이상영은 2021년 21경기에서 50이닝을 던져 1승 1패 평균자책점 4.32를 남겼고 그해 12월 상무에 입대, 2022년 퓨처스리그에서 22경기 119⅔이닝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1로 활약하며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지난 시즌 도중 LG로 돌아온 이상영은 6경기에 나와 11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고 올해는 8경기 16⅓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1을 남기고 있다. 지난 7월 30일 삼성전이 1군에서의 마지막 등판. 이후 2군에서 5경기에 나와 25⅔이닝을 던져 3승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하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었다.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 등판은 11일 상무전으로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2군에서 앞날을 향해 나아가던 이상영은 KBO 규정에 따라 면허취소 최초 적발로 최소 1년 실격 처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24세의 나이인 이상영의 입장에서는 선수 경력을 이어가는데 있어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각 구단들은 음주운전을 비롯한 사건·사고 방지를 위해 매년마다 꾸준히 선수단에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건·사고의 발생을 완전히 막는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다 큰 성인인 선수들에게 '금주령'을 내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선수들이 각자 처신을 잘 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 같다는 것이다. 여러 구단 관계자들은 "새벽에 전화벨이 울리면 겁이 난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부터 든다"라고 입을 모은다. 선수, 코치를 비롯한 구성원 1명의 일탈 행위에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다. 이러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결코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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